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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선 “사실왜곡 깊은 유감”…김종혁 “돌로 쳐죽이려는 시도에 맞설 것”

입력 | 2025-12-17 10:00:00

이호선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한 당원권 정지 2년 권고 결정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12.16/뉴스1


국민의힘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이 17일 친한(친한동훈)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경기 고양병 당협위원장)의 당원권을 2년간 정지하라고 중앙윤리위원회에 권고한 데 대해 언론의 비판이 나오자 “냉정하고 차분하게, 공정하고 중립적인 보도를 해 주기 바란다”고 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같은 날 “우리가 지금 전체주의 국가나 군사정권 하에서 살고 있는 것이냐”라며 “저는 민주주의를 돌로 쳐 죽이려는 모든 시도에 맞서 결연히 싸워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호선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한 당원권 정지 2년 권고 결정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12.16 뉴스1

이 위원장은 17일 블로그에 김 전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권고 결정과 관련한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 의결서를 공개하며 “사실을 왜곡하는 행태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당무감사위는 의결서에서 “당대표에 대해 ‘간신히 당선’, ‘영혼을 판 것’, ‘변검’, ‘줄타기’, ‘양다리’ 등 인격 모독적 표현 사용”, “당원을 ‘망상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극단적인 사람들’, ‘망상에 빠진 사람들’로 정신질환자에 비유” 등 김 전 최고위원의 발언을 인용해 징계를 권고한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김 전 최고위원이) 서면 답변을 통해 위와 같은 표현이 본인에 의해서 이루어졌다는 사실 자체에 대해서는 다투지 않으면서, 다만 자신의 의도는 당내 민주주의와 다양성을 지키기 위한 문제 제기에서 출발한 것이며, 따라서 ‘당을 위하는 비판’이며 표현의 자유에 해당하고, ‘망상’, ‘극우’, ‘한 줌’ 등의 표현은 특정인을 지칭한 것이지 당원 전체를 비하한 것이 아니며 북한·파시즘 비유는 ‘경고적 수사’일 뿐 실제 동일시가 아니고, 종교 관련 발언은 비판이지 차별이나 혐오가 아니라는 취지로 주장한다”면서 김 전 최고위원의 해명을 “수긍할 수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 당무감사위는 “(김 전 최고위원은) 자신의 발언이 ‘당내 민주주의와 다양성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 주장은 민주주의의 작동 원리와 정당의 본질에 대한 근본적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했다. 또 “피징계 대상자는 자신의 발언이 ‘당을 위하는 비판’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건전한 비판과 낙인찍기는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했다. 그러면서 “더욱 중대한 문제는 피징계대상자가 당내 토론을 거치지 않고 외부 언론만을 통해 자신의 주장을 펼쳤다는 점”이라며 “이는 당내 민주주의를 위한 ‘비판’이 아니라 당내 민주주의를 우회한 ‘선동’”이라고 했다.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모습 2024.6.27 뉴스1

이에 대해 김 전 최고위원은 “당무감사위가 보내온 질문과 제가 12월 10일 제출한 답변서를 공개한다”며 “누가 헛소리를 하고 있는지 판단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답변서를 쓰면서 국민의힘이 어쩌다 이 지경이 됐는지 가슴이 답답했다”며 “질문의 수준이 이게 뭐냐”고 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답변서에서 ‘언더찐윤 등 소수의 사람들이라는 표현에서 ‘찐’이라는 비속어를 사용하여 당원을 호칭했다. 당협위원장으로서 이러한 비속어의 사용이 적절하다고 생각하시나’라는 물음에 “그것이 비속어라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다”며 “그동안 친박, 멀박, 복박 등 박근혜 대통령 때도 다양한 표현이 있었고 문재인이나 이재명과 관련해서도 개딸, 문빠, 수박 등 많은 단어들이 일상적으로 언론에 통용돼 왔다”고 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결선투표를 통해 정당하게 선출된 당대표의 정당성을 부정하고 조롱하는 것이 윤리규칙 제4조 제2호(타인에 대한 모욕적 표현 금지)에 위반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대해 “장동혁 대표는 그 이전에 1차에서 당선된 김기현, 한동훈 대표와 달리 결선투표까지 가서 당선됐기 때문에 간신히 당선됐다는 표현이 잘못된 것이라 할 수 없다”며 “간신히 당선됐다는 사실을 언급했다고 해서 그게 당대표의 정당성 부인하는 것이다? 그럼 윤석열 전 대통령은 0.7%의 표 차로 가까스로 당선됐는데 그걸 언급하면 당선의 정당성을 부인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 김 전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의 당 운영을 파시즘에 비유한 것이 당헌 전문의 국민통합을 위해 노력한다는 정신 및 윤리규칙 제4조(품위유지) 제 1호에 부합한다고 생각하시냐’는 질문에 대해 “당헌에서 말하는 국민통합이 모두가 똑같은 목소리를 내라는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정당은 다양한 의견과 목소리가 존재하고, 존재해야만 하는 조직”이라고 답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대한민국의 주요 정당인 국민의힘을 북한 노동당에 비유하는 것이 당의 명예와 위신에 어떤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시냐’는 질문에 대해 “당 지도부가 느닷없이 당성이란 단어를 꺼낸 것은 잘못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단어를 사용해 우리당이 북한 노동당과 같은 이미지를 갖게 하면 안 된다는 의미인데, 이것을 북한 노동당에 비유했다고 비판하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귀하는 망상 바이러스를 퍼뜨리고 있는 극단적인 사람들이라고 발언해 당원을 정신질환에 비유하였는 바, 귀하가 생각하는 망상의 기준은 무엇이며 그 기준의 근거는 무엇이냐’는 물음에 대해 “그동안의 선거가 부정선거였다고 주장하는 것은 망상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고 했다.

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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