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과 불안이 많은 성격은 조기 사망 위험이 높은 반면, 성실하고 외향적인 성향은 사망 위험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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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불안이 많고 정서적으로 불안정하며 스트레스를 쉽게 받는 성격 특징인 신경증(neuroticism) 성향의 사람은 조기 사망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성실하고 외향적일수록 사망 위험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아일랜드 리머릭대학교(University of Limerick·UL)가 주도하고 미국 플로리다주립대·웨스트버지니아대·노스웨스턴대가 참여한 국제 연구팀은 4개 대륙에서 수행한 다수의 종단 연구를 종합 분석해 성격 특성이 수명 및 사망 위험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권위 있는 학술지 성격과 사회심리학 저널(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에 게재된 이번 연구는 총 56만 9859명, 599만 7667인년(person-years), 4만 3851건에 달하는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다섯 가지 주요 성격 특성인 신경증, 외향성, 개방성, 친화성, 성실성과 사망 위험 간의 연관성을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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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의 경우, 불안·걱정·정서적 불안정성을 특징으로 하는 신경증 성향이 높을수록 조기 사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직적이고 자기 통제가 강한 성향을 의미하는 성실성이 높을수록 사망 위험은 낮아졌다.
-사교적이고 활동적인 성향을 나타내는 외향성 역시 사망 위험 감소와 관련이 있었다.
-연령은 신경증과 사망 위험의 관계에서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젊은 연령대에서 그 영향이 더 강하게 나타났다.
-외향성과 사망 위험의 연관성은 일부 국가(미국과 호주)에서 특히 뚜렷했으며, 일본과 유럽 등 다른 국가들에서는 상대적으로 약했다. 외향적 성향이 일부 국가에서는 건강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지만, 다른 문화권에서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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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밀접한 연관성을 보인 신경증의 경우, 기존 문헌에서도 세포 노화 지표인 텔로미어 단축과 관련된 노화 가속, 세포 내 발전소로 통하는 미토콘드리아 기능 저하, 인지 저하, 치매 위험 증가 등 다양한 건강 결과와 연관되어 있다고 연구진은 짚었다.
연구를 이끈 마이레 맥기한 UL 심리학과 교수는 “수십 년에 걸친 장기 연구들을 종합한 이번 리뷰는 성격이 수명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명확히 보여준다”며 “우리의 사고방식과 감정, 행동 양식은 삶의 만족도와 사회적 관계뿐 아니라 얼마나 오래 사는지와도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성격은 건강과 장수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이러한 영향은 사회경제적 지위와 같은 전통적인 공중 보건 결정 요인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관련 연구논문 주소: https://dx.doi.org/10.1037/pspp0000577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