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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통’ 3년만에 최대치 끌어와 증시 ‘빚투’

입력 | 2025-12-15 03:00:00

5대銀 대출 40조, 열흘새 7000억 ↑
증시 신용융자금액 27조 역대 최고



뉴스1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산타 랠리’와 ‘코스피 5,000’ 시대에 대한 기대감에 증시 ‘빚투’(빚내서 투자)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요 은행 마이너스통장(마통) 대출도 급증해 마통 잔액이 3년 만에 최대치를 찍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5대 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에 따르면 11일 기준 개인 마통 잔액은 40조7582억 원으로 집계됐다. 월말 잔액을 비교했을 때 2022년 12월 말(42조546억 원) 이후 약 3년 만에 최대다. 11월 말(40조837억 원)과 비교하면 불과 열흘 남짓 되는 기간에 6745억 원 늘었다. 증시 ‘불장’과 대출 규제 강화 속에 이미 뚫어놓은 개인 마통에서 최대한 대출을 끌어 쓰려는 움직임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최근 마통 자금은 대부분 주식 시장으로 가고 있다고 보면 된다”면서 “고객들이 일단 뚫어놓고 언제 사용할지 모르는 자금이다 보니 가계대출 관리에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를 통한 빚투도 증가 추세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전체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10일 역대 최고치인 27조4065억 원이었다. 11일 기준 코스닥 시장에선 연초 이후 가장 많은 10조19억 원이었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준금리 인하가 늦춰지고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커지고 있다”면서 “고수익을 노리고 빚내서 투자했다가 원금을 잃고, 이자 부담도 커질 수 있어 투자할 때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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