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금거래소 앞을 시민이 지나가는 모습. 2025.11.18/뉴스1 ⓒ News1
연말 증시 상승 기대감에 은행 마이너스통장(마통)이나 증권사 신용공여를 동원해 증시에 ‘빚투(빚내서 투자)’하는 열풍이 더욱 거세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와 ‘산타 랠리’ 전망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1일 기준 코스피·코스닥시장의 신용공여 잔고는 27조3912억 원이었다. 이달 5일 27조 원을 넘어섰고, 10일에는 역대 최고치인 27조4065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신용공여 잔고는 증권사가 고객에게 빌려준 자금 중 아직 상환되지 않고 남아있는 금액이다. 일반적으로 주가 상승 기대가 커질수록 신용융자 잔액도 늘어난다. 특히 코스닥 신용공여 잔고는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대책 기대감에 11일 10조19억 원으로 올해 들어 최고치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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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영끌족’도 마이너스통장을 찾는다. 6·27, 10·15 대책 등 대출 규제로 주택담보대출이 막히자 마이너스통장으로 주택 자금을 마련하는 수요자들도 상당하다.
마이너스통장 잔액이 불어나다 보니 가계 부채를 옥죄는 규제에도 11월 현재 5대 은행 중 KB국민·신한·하나 등 3대 은행은 연간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를 이미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 당국은 올해 목표치를 넘긴 금융사에 내년 대출 물량에서 초과분을 깎는 페널티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빚투’ 열풍에 대한 우려도 크다. 의 목소리도 있다. 이 같은 ‘빚투’는 주가 상승 시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으나 주가가 하락하면 손실이 크게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는 담보 비율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추가 납부를 요구하거나 주식을 강제로 매도할 수 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의 경우 단순한 기대를 넘어 추세적 상승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냉정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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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무경 기자 yes@donga.com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