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퉤! 날아온 낙엽 뱉은 죄…英 86세 노인 벌금 50만원

입력 | 2025-12-12 03:36:00

영국의 86세 노인이 길을 걷다 입으로 들어온 나뭇잎을 뱉어냈다가 ‘침 뱉기’로 간주되어 벌금 약 50만원을 부과받았다. 단속 요원들이 고령의 노인에게 재량 없이 과도한 처분을 내린 것에 대해 지역사회에서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뉴시스


영국에서 길을 걷던 80대 노인이 입안으로 날아든 나뭇잎을 뱉었다는 이유로 거액의 벌금을 부과 받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역 사회에서는 ‘과잉 단속’이라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10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로이 마시(86)는 링컨셔주의 해안가 공영 주차장 인근을 걷다가 250파운드(약 50만 원)의 벌금 고지서를 받았다.

마시는 휴식을 위해 잠시 멈춰 앉았고, 갑자기 강풍이 불어 큰 갈대 잎 하나가 입 안에 날아들었다. 그는 순간적으로 잎을 뱉어냈고 걸어나가려고 일어나자, 단속 요원 두 명이 다가왔다.

단속 요원들은 마시가 바닥에 ‘침을 뱉었다’며 법규 위반과 함께 250파운드의 벌금을 통보했다. 마시는 “정도를 벗어난 처사”라며 항의했지만 소용 없었다. 결국 항소 끝에 벌금은 150파운드(약 26만 원)로 감액됐고, 마시는 이를 납부했다.

사건은 에이드리언 핀들리 링컨셔 카운티 의원이 비슷한 유형의 ‘과도한 단속’ 사례를 접수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핀들리 의원은 “요원들이 너무 과하게 단속하고 있다. 만약 휴가를 온 관광객이 이런 이유로 250파운드 벌금을 받는다면 누가 다시 여기를 오고 싶겠느냐”며 우려를 표했다.

이어 “단속 요원들은 벌금 부과 시 재량권을 행사해야 한다”며 “명백한 사고로 보일 경우 사과할 기회를 주고 직접 치우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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