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0.25%P 내려 3.50∼3.75% 추가 인하엔 신중 “내년엔 1회만” 韓美 금리차 1.25%P로 줄어들어 고환율-집값 불안, 韓銀 운신폭 좁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0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미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3.50∼3.75%로 결정했다. 워싱턴=신화 뉴시스
● FOMC 위원 3명이 반대… 향후 인하에 “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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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상승 압박이 있다는 점, 고용 시장이 냉각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선 이견이 없고, 어디에 무게를 둘지가 문제였다”며 “앞으로 금리 인하를 멈출지, 아니면 추가 인하할지가 논의의 쟁점이 됐다”고 했다.
향후 금리 인하에는 신중한 모습이다. 이날 결정문에서 위원회가 ‘금리 추가 조정의 폭과 시기를 고려함에 있어’라는 표현을 쓴 것을 두고 외신들은 앞으로 위원회가 당분간 금리 인하에 보수적일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경제 전문매체인 CNBC는 “이 문구는 2024년 12월에도 사용됐던 것으로, 이후 FOMC는 다음 해 9월까지 한 번도 금리를 인하하지 않았다”며 “추가 인하 여지는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각 위원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 주는 점도표 역시 2026년에는 단 한 차례의 금리 인하만이 있을 것임을 나타냈고, 2027년 또 한 차례의 인하를 예상했다.
● 고환율·집값 불안 탓에 1월 인하 기대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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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미국의 금리 인하 소식에도 원-달러 환율이 1472원까지 오르는 등 오름세를 보였다. 앞서 김종화 한은 금융통화위원은 10일 기자 간담회에서 “국민연금을 포함한 자산운용사, 개인 등이 상대적으로 수익이 높은 해외에 투자하면서 달러 수요가 커지고 있다”며 한미 금리차뿐 아니라 미국 투자 확대가 환율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고환율과 더불어 수도권 등 부동산 시장의 과열이 지속된다면 내년 1월 15일 예정돼 있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허정인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미국 금리보다 환율과 부동산 시장을 더 중요하게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