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진웅의 과거 성폭행 연루 의혹과 관련해 이순신, 안중근 등 역사적 위인의 가치를 훼손하고 범죄를 미화하는 포스터가 유포되어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 공인의 엄격한 도덕적 책임과 사회 윤리를 무너뜨리는 선동 행위에 대해 엄중한 처벌 및 책임 추궁이 강력히 요구된다. 사진=뉴스1
배우 조진웅이 과거 강도 및 성폭행 등 강력범죄 연루 의혹으로 활동을 중단한 가운데, 그를 옹호하는 온라인 포스터가 확산되며 사회적 파장이 커지고 있다. 특히 포스터에 이순신 장군과 안중근 의사의 상징이 사용되자 “국가 영웅 이미지를 범죄 의혹 인물 미화에 악용했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문제의 포스터는 검은색 바탕에 “우리가 조진웅이다(We are Woong)”라는 문구를 전면에 배치했다. 포스터 제작자는 조진웅을 국민적 영웅 이순신 장군에 비유하며 “조진웅이 이순신이다”라는 표현까지 사용했다. 중앙에는 안중근 의사의 단지(斷指) 혈서를 연상시키는 흰색 손바닥 이미지를 넣었고, 태극 문양을 모방한 붉은·파란색 원형 그래픽도 구성에 포함됐다.
이 같은 묘사는 역사적 상징을 범죄 의혹 인물과 동일선상에 놓았다는 점에서 강한 여론 반발을 불러왔다. 온라인 게시판과 커뮤니티에서는 “영웅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행위”, “역사 왜곡이자 범죄 미화”라는 비판이 잇따랐다. 법조계에서는 사자(死者) 명예훼손 소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포스터에 언급된 이순신 장군과 안중근 의사는 이미 고인이기 때문에, 후손이나 관련 단체가 법적 대응을 검토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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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조진웅은 고등학교 재학 시절 강도·강간 등으로 형사 재판을 받고 소년원에 송치되었다는 폭로로 사회적 충격을 안겼다. 조진웅 측은 가장 중대한 의혹인 성폭행 관련 행위는 무관하다고 부인하면서도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사진=명량 포스터, 스틸컷
그러나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와 정치권에서는 그를 장발장, 이순신, 안중근 등 역사·문학 속 상징적 인물에 빗대는 미화가 이어지며 논란이 증폭됐다. 일각에서는 이것이 “우리 사회 윤리 수준의 현주소를 극명하게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현재 공인은 일반인보다 훨씬 엄격한 도덕적 검증이 필수적이라는 국민적 여론이 다시 한번 강력하게 대두하고 있다. 또한, 국가를 상징하는 영웅을 범죄 의혹 인물 옹호에 악용하는 범죄 미화에 대해서도 단호한 대처와 엄중한 책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고조됐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