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 2025.12.7/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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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경제 허리’에 해당하는 중산층 가구의 소득 증가율이 역대 최저인 1.8%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중산층 가구는 팍팍해진 살림에 소비를 줄이며 지갑도 닫는 추세다. 저소득층과 고소득층 간 소득 양극화가 3년 만에 심해진 가운데 중산층의 경제 사정까지 나빠져 양극화를 더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산층 소득 소폭 늘고 빚은 급증
10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소득 3분위(상위 40~60%) 가구의 평균 소득은 5805만 원으로 1년 전보다 1.8% 늘었다. 2016년 현재 기준으로 통계가 작성된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지난해 전체 분위 가운데 소득 3분위 가구의 소득 증가율이 가장 낮게 나타났다. 상위 20%에 해당하는 소득 5분위 가구의 평균 소득 증가율은 4.4%였고, 하위 20%인 1분위 가구는 3.1%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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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층의 팍팍한 살림살이는 자산과 부채 현황에서도 드러났다. 올해 3월 말 기준 소득 3분위 가구의 평균 자산은 4억2516만 원으로 1년 전보다 3.6% 늘었다. 자산 증가율은 전체 가구의 평균인 4.9%를 밑돌았다. 반면 이들 가구의 부채는 8059만 원으로 1년 전 대비 9.9% 증가했다. 자산보다 부채가 더 빠른 속도로 늘면서 순자산액은 3억4456만 원으로 1년 전보다 2.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 역시 전체 가구 평균 순자산 증가율(5.0%)의 절반 수준이다.
●“중산층 침체 방치하면 소득분배 악화”
살림살이가 팍팍해진 중산층은 소비도 줄이는 추세다. 대한상공회의소의 ‘최근 소비동향 특징과 시사점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을 100으로 볼 때 소득 3분위 가구의 실질 소비지출은 지난해 97에 불과했다. 지난해까지 2019년 수준의 소비를 회복하지 못한 건 2분위(98)와 3분위 가구뿐이었다.
이에 대해 구진경 산업연구원 서비스미래전략실장은 “중위소득 계층은 가계부채와 이자비용 증가로 가처분소득이 줄면서 소비 여력이 급격히 줄었다”라고 설명했다. 소비 여력이 있는 고소득층과 달리 중산층은 불필요한 여행, 의류 등의 소비를 줄이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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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주애진 기자 ja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