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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밖에 모르는 아내”…남편의 이혼 고민에 갑론을박

입력 | 2025-12-10 11:11:36

ⓒ뉴시스


결혼 1년 6개월 차인 30대 남성이 반려견 돌봄에 매달리는 아내 때문에 이혼을 결심했다며 올린 사연이 온라인에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개밖에 모르는 와이프와 이혼하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38)는 2년 연애 끝에 결혼했으며, 현재 아내(35)와 함께 15살 노령견 푸들을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

A씨에 따르면 노견은 시력이 흐려지고 보행도 어려워 지속적인 돌봄이 필요한 상황이다. 아내는 반려견을 돌보겠다며 남편과 상의 없이 직장을 그만뒀고, 반려견을 위해 각종 고가의 용품과 사료를 구매하며 생활비 지출도 크게 늘었다고 한다.

갈등의 핵심은 임신 문제였다. 부부는 결혼 직후 임신을 계획했지만, 아내는 최근 “개가 떠날 때까지 임신할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내는 “본능적으로 지금은 임신할 시기가 아니다”, “개 사는 기간 최대 3년 남았다”며 “37~38세에 임신해도 충분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개 때문에 임신을 미룬다는 말에 지긋지긋해졌다”며 크게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A씨는 “그 개는 원래 아내의 반려견”이라며 “결혼한 이상 책임감으로 잘 돌봤지만, 임신 시기까지 양보할 생각은 없다”고 토로했다.

남편은 노견이 밤에 잠을 자지 않거나 계속 아내에게 달라붙어 새벽마다 잠에서 깬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아내는 “힘들면 따로 자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이게 부부냐”며 “이혼이 서로에게 낫다”고 주장했다. 아내가 울며 미안함을 표현했지만, 그는 “이미 여러 번 임신을 미뤘다”며 신뢰가 깨졌다고 말했다.

A씨는 글 마지막에 “아내 말대로 2~3년 기다려주지 못하는 내가 나쁜 사람인가”라고 물었다. 온라인에서는 의견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해당 글에 대한 네티즌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다. 일각에서는 아내의 일방적 결정을 문제 삼으며 “퇴사나 임신 계획을 혼자 정하고 통보하는 건 이기적이다”, “아내는 하고 싶은 대로 다 하면서 남편에게만 이해를 요구한다”, “반려견 때문에 직장까지 그만둔 시점에서 답이 보인다” 등 아내를 비판하는 의견이 이어졌다.

반면 다른 네티즌들은 아내의 입장을 옹호하며 “남편보다 더 오래 함께한 반려견인데 그걸 고려하지 않은 채 결혼한 게 문제다”, “반려동물도 가족이다. 때로는 가족보다 더 애틋할 수 있다”며 아내의 선택을 이해한다는 반응도 나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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