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성탄절 시한부’ 평화안 수용 압박…트럼프 “우크라이나 지고 있어” 우크라 ‘영토 양보 절대 불가’ 선언…유럽과 공동 대응, 수정안 역제안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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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향해 성탄절까지 평화 협상 타결이라는 시간표를 제시하며 평화안 수용을 강하게 압박했다. 여기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유럽 동맹국들의 지원을 받아 독자적인 수정 평화안을 역제시하면서 정면으로 맞섰다.
우크라이나 평화안을 둘러싼 미국과 유럽의 주도권 다툼이 본격화되며 서방의 균열이 또 고스란히 노출됐다.
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주 러시아 측과 협상에 나섰던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는 지난 7일 젤렌스키 대통령과 2시간에 걸쳐 통화하며 신속한 결정을 촉구했다. 여기서 ‘크리스마스’라는 시간표가 제시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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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우크라이나는 협조해야 한다. 러시아가 우위를 점하고 있어 협상하는 건 쉽지 않다”며 “러시아는 훨씬 더 크고 강하다. 우크라이나군은 용맹하지만 결국은 규모가 승리할 것(size will win)”이라고 말했다.
이런 미국의 압박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즉각적인 수용을 거부하고 유럽으로 향했다. 그는 지난 8일 영국 런던에서 영국·프랑스·독일 정상들과 만나 지지를 받은 뒤 ‘영토 포기 불가’ 원칙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유럽과 함께 다듬은 독자적인 평화 수정안을 역으로 제안하며 외교적 반격에 나섰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9일 유럽과 함께 다듬은 세부 계획을 미국 측에 제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은 유럽 동맹국들이 3개 문서를 작업 중이라고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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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휴전 시 러시아의 재침공을 막기 위한 미국과 유럽의 안전보장안에 관한 문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부분이 제일 어렵다”면서도 미국과 유럽이 주도하는 ‘의지의 연합’이 전후 안전보장의 중심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나토 가입을 포기하는 대신 집단방위 조항을 담은 나토 헌장 5조와 유사한 수준의 안전보장을 미국이 제시해주길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마지막 문서는 전후 우크라이나의 재건 방안이 주요 내용이다.
미국은 당초 러시아 측 의견이 상당수 반영된 28개 항목 평화안을 제시했었다. 이 초안에는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포기와 군대 규모 제한, 러시아가 점령하지 않은 영토까지 포함한 돈바스 지역 전체 할양 등의 조건이 포함돼 있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런 조건을 ‘반(反)우크라이나적’이라며 수용 불가 입장을 고수해 왔다. 이에 미국은 지난 2일 쿠슈너와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를 파견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협상에 나섰지만, 러시아 측은 영토 문제 등 핵심 사안에 관해 수용 불가 의사를 밝히며 물러서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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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