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RP 매각위한 매입” 설명 시장선 “금리 변동성 완화 조치 매입 규모 적어 시장 영향 없어” 獨-日 등 국채금리도 급등세
한국은행이 3년 3개월 만에 국채 매입에 나섰지만 시장에 약발이 먹히지 않았다. 전 세계적인 금리 급등에 외려 한국 국채금리가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기 때문이다. 한은은 향후 시중 유동성을 줄이기 위해 환매조건부채권(RP)을 매각하려면 국채가 필요해 매입한다는 이유를 들었지만, 시장에서는 이를 ‘시장 안정화 조치’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이번 국채 매입 규모가 충분하지 않고 목적이 불분명해 금리는 안정화되지 않는 모습이다.
● “한은 국채 매입 규모 충분하지 않아”
광고 로드중
시장에서는 최근의 국채금리 급등이 이 총재의 발언으로 시작된 탓에 한은이 매입 목적에 ‘금리 변동성 완화’를 내세우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박준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단순 매입의 목적이 금리 변동성 완화라고 말하면, 이는 한은이 소통 오류를 인정하는 모양새로 비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가 지난달 12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금리 인하의 규모와 시점, 심지어 정책 방향의 전환이 있을지는 앞으로 나올 새로운 데이터에 달려 있다”고 발언하자 국고채 3년물 금리가 2%대에서 3%대로 급등한 바 있다.
● 국채 금리 연중 최고치 경신
이날 세계 국채금리도 급등했다. 독일 국채 2년물과 10년물의 금리는 8일(현지 시간) 각각 2.15%, 2.86%로 9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이자벨 슈나벨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이사가 이날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시장과 설문조사 참여자 모두 다음 금리가 당장은 아니더라도 인상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한 영향으로 보인다.
광고 로드중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