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71만명… 1년새 13만4000명↑ 일자리 찾아와… 30대>20대 순 부모 출신 나라 베트남 가장 많아 전남 영암 5명중 1명꼴 이주인구
지난해 국내 다문화·외국인 인구 비율이 처음으로 270만 명을 넘어서 전체 인구의 5%를 돌파했다. 인구 20명 중 1명이 이민 1·2세나 외국인 등이라는 의미다. 특히 한국에 사는 다문화·외국인 인구 가운데 2030이 45%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국내 총인구의 연령대 비중이 50대(16.8%), 60대(15.2%) 순인 것과 대조된다.
● 일자리 찾아 한국 온 30대 인구 가장 많았다
국내 이주배경인구는 본인 또는 부모 가운데 한 명 이상이 이주 배경을 가진 사람으로 상주 외국인, 귀화한 내국인, 이민자 2세 등의 합으로 산출한다. 이주배경인구 가운데 204만3000명(75.2%)은 한국에 3개월 이상 장기 거주하는 외국인으로 나타났다. 상주 외국인 수는 전년보다 5.6% 증가했다. 나머지 67만2000명(24.8%)은 내국인으로 귀화 또는 부모 중 최소 한 명이 외국인인 이민자 2세 등으로 이뤄졌다. 이들도 전년 대비 4.1% 늘었다.
광고 로드중
실제로 30대 이주 인구가 66만123명(24.3%)으로 가장 많았고 20대(57만268명·21.0%), 40대(41만8826명·15.4%), 50대(31만6209명·11.6%) 등의 순이었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총인구 중 생산연령인구가 70.0%, 고령인구가 19.5%인 것에 비해 이주배경인구의 연령 구성은 젊다”고 설명했다.
● 베트남 출신 최다… 절반 이상 수도권 거주
거주 지역별로는 전체 이주배경인구의 절반 이상인 154만2000명(56.8%)이 경기, 서울, 인천 등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주 인구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있는 것이다. 전체 인구 대비 이주배경인구 비율이 10%를 넘는 ‘다문화 밀집 지역’은 전체 시군구 중 17개로 나타났다. 전남 영암군이 21.1%로 이주 인구 비중이 가장 높았고 충북 음성군(19.9%), 경기 안산시(16.1%) 등의 순이었다.
이번 조사에서는 북한이탈주민과 사할린 동포 등 한국 국적으로 인정받은 ‘판정인’이 처음으로 포함되는 등 그동안 일부 통계에서 파악되지 않던 계층까지 모두 포함됐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이주배경인구가 사회에 적응하기 위한 정책들을 각 부처에서 많이 시행하고 있지만, 통계에 제한이 있으면 누락되는 계층이 생기게 된다”며 “누락되는 계층이 없이 모든 정책 대상을 포괄한 통계표를 만들었다”고 했다.
광고 로드중
세종=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