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8일 서울 한 쿠팡 물류센터 앞에 쿠팡카(쿠팡 배송트럭)가 주차돼 있는 모습. 2025.12.8. 뉴스1
8일 쿠팡파이낸셜이 최근 공시한 ‘대주주에 대한 신용공여 현황’에 따르면 대주주 쿠팡에 차 할부 금융 명목으로 2023년 2월부터 3년 동안 총 35억 원을 연 7.85% 금리로 신용공여를 하고 있습니다. 기존에 쿠팡은 다른 금융사와 차 할부금융 계약을 맺고 쿠팡 로켓배송에 필요한 물류 차량을 공급했는데, 계열사인 쿠팡파이낸셜 대출로 비용 절감을 꾀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쿠팡 본사 모습. 2025.12.3.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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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은행권에서는 이미 대출 심사에서 ‘6개월 평균 매출 50만 원이어야 한다’는 조건을 충족한 업체들에 대출 금리 구간을 최고 18.9%까지 설정한 건 과다하다고 지적합니다. 업체들이 사실상 상환 능력을 어느 정도는 검증받았는데도 말입니다.
금융회사가 갖지 못한 유통 데이터로 혁신 대출 서비스를 내 놓을 여지도 있는데 이에 게을렀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전통적인 신용 데이터에서 벗어나 유통 데이터로 업체의 상환 능력과 성장 가능성을 평가하면 더 저렴한 금리로 대출을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상품이 선보인 7월 평균 금리는 연 13.98%로, 10월(13.95%)까지 줄곧 14%를 유지했습니다. 반면, 유사한 상품인 미래에셋캐피탈의 스마트스토어(네이버 쇼핑) 대출은 같은 기간 금리가 11.63~12.4%였습니다. 전자상거래 플랫폼은 결국 입점 업체가 잘 돼야 지속적으로 클 수 있습니다. 이번 ‘고금리 논란’을 계기로 쿠팡이 수익성만이 아닌 상생을 돌이켜보길 바랍니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