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소득 상하위 격차 30배…자산 격차는 68.6배, 역대 최고 1분위 소비 지출의 40% 먹거리 등에 사용…5분위의 2배
서울 구로구 남구로역 인근 인력시장.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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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저소득층의 근로소득이 5년 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환율 여파로 먹거리, 전기 등 생계유지 비용이 오르면서 저소득층의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7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소득 1분위(하위 20%) 가구의 평균 근로소득은 401만 원으로 전년보다 1.3% 감소했다.
1분위 근로소득이 줄어든 것은 2019년 이후 5년 만이다. 저소득층이 많이 종사하는 임시·일용직 일자리의 취업 여건이 악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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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상·하위 근로소득 격차는 30배에 달했다. 이 격차는 2019년 33.7배까지 벌어졌다가 2022년 28.0배로 좁혀졌으나, 2023년부터 2년 연속 확대됐다.
근로·재산·사업·이전소득 등을 모두 합산한 전체 소득에서도 양극화 심화가 나타났다.
5분위 가구 소득 증가율은 4.4%로 전체 가구 평균(3.4%)을 유일하게 웃돌았다. 1분위 전체 소득은 3.1% 증가했는데, 연금·보조금 등 공적 이전소득(5.1%) 증가 영향으로 분석된다.
소득 상하위 간 자산 격차도 커지고 있다. 소득 5분위 가구의 평균 자산은 17억 7615만 원으로 1분위 평균(2588만 원)의 68.6배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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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최근 고환율로 먹거리와 기름값 등이 치솟으면서 저소득층의 부담은 한층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3분기 소득 1분위는 소비 지출의 약 40%를 먹거리, 주거, 전기·가스료 등 생계형 항목에 썼다. 생계형 지출 비중은 5분위의 2배에 달했다.
생계형 항목은 대부분 환율과 연동해 물가가 오르는 품목들이다. 최근 달러·원 환율이 1470원대 안팎을 기록하면서 지난달 농축수산물 물가는 수입산 가격 인상 등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5.6% 올랐다.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라 가공식품, 도시가스, 전기 등 물가도 추가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
(세종=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