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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누나’ 파문 김남국 비서관 사의…대통령실, 사직서 수리

입력 | 2025-12-04 15:10:00


김남국 대통령실 디지털소통비서관. 2025.08.21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로부터 인사 청탁성 문자를 받은 뒤 “훈식이 형이랑 현지 누나에게 추천할게요”라고 답해 논란에 휩싸인 김남국 대통령디지털소통비서관이 4일 사의를 표명했다. 2일 해당 문자가 포착된지 이틀 만이다. 대통령실은 김 비서관의 사직서를 즉각 수리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공지를 통해 “김비서관은 대통령비서실에 사직서를 제출했다”며 “사직서는 수리됐다”고 밝혔다. 김 비서관은 이날 오전 사직서를 제출하고 같은 날 오후에 열린 이재명 대통령 주재 수석보좌관 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김 비서관이 국정에 부담을 주는 우려에 대해 본인이 직접 사의를 표명하고 사의를 수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와 관련) 대통령의 말씀을 직접 듣거나 확인한 바는 없다”고 했다.

앞서 이달 2일 국회 본회의장에선 문 수석이 김 비서관에게 홍성범 전 자동차산업협회 본부장을 KAMA(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회장 자리에 추천하는 내용의 문자를 보낸 장면이 포착됐다. 문 수석과 김 비서관은 중앙대 동문이자 원조 친명(친이재명)계로 불리는 ‘7인회’ 출신이다. 문 수석의 메시지에 김 비서관은 “제가 훈식이 형이랑 현지 누나한테 추천할게요”라고 답장했다. 김 비서관이 언급한 ‘형’과 ‘누나’는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과 김현지 대통령제1부속실장으로 보인다.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김남국 대통령비서실 국민디지털소통비서관과 문자를 나누고 있다. 뉴스핌 제공

정치권에서 김 부속실장의 ‘실세론’이 재부각되자 민주당은 급히 수습에 나섰다. 박상혁 원내소통수석부대표는 4일 SBS 라디오에서 “김병기 원내대표가 문 수석과 통화를 해서 엄중 경고하는 말씀을 하셨다”며 “사안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김 비서관도 경위야 어쨌든 간에 굉장히 부적절했던 것 같다”며 “경각심을 갖는 계기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문 수석도 이날 페이스북에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부적절한 처신 송구하다. 앞으로 언행에 더욱 조심하겠다”고 사과했다.

대통령실은 인사개입 의혹과 관련해 개입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강 대변인은 이날 ‘민간이익단체 협회장 자리에 대통령실이 개입하는 게 맞느냐’는 취지의 물음에 “사실이 아니므로 질문에 대한 대답은 않겠다”며 “개입이 없다는 말”이라고 했다. 이어 “부속실장은 인사와 관련이 있는 자리가 아니라고 알고 있다”며 “김 비서관이 사의 표명한 이유도 (메시지) 대답에 있어서 매우 잘못된 부분을 스스로 인정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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