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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언석 “원조 친명도 한수 접는 현지 누나…인사농단 책임 물어야”

입력 | 2025-12-04 10:28:00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2.04. 뉴시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4일 김현지 대통령제1부속실장의 인사개입 의혹과 관련해 “대통령실과 여당은 즉각 인사 농단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묻고 재발 방지 대책을 즉각 발표하라”며 이틀째 공세를 이어갔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잠시 국민의 시야에서 사라졌던 애지중지 현지 누나 김현지 부속실장, 전 총무비서관이 다시 화려하게 국민 앞에 등장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국회 본회의장에서 김남국 대통령디지털소통비서관에게 “내가 추천하면 강훈식 (비서)실장이 반대할 거니까 아우가 추천해봐줘”라고 메시지를 보낸 장면이 포착됐다. 이에 김 비서관은 “제가 훈식이 형이랑 현지 누나한테 추천할게요”라고 했다. 훈식이 형은 강 실장, 현지 누나는 김 실장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송 원내대표는 “인사청탁 문자에서는 김 실장이 대통령실 핵심 실세로서 민간 협회장 인사까지 영향력을 행사하는 정황을 보여주고 있다”며 “원조 친명 인사들조차 김현지 실장에게 한 수 접고 인사 청탁을 해야 할 정도라면 그 위세가 어느 수준인지 짐작하기조차 어렵다”고 했다. 문 원내운영수석과 김 비서관은 중앙대 동문이자 원조 친명(친이재명)계로 불리는 ‘7인회’ 출신이다. 송 원내대표는 “이재명 정권에서 대통령실의 고위 공직자와 여권의 핵심 당직자가 민간협회장 인사까지 관여하고 주무르고 있다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이라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과거 노무현 대통령께서 인사 청탁하다 걸리면 패가망신한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며 “이번 사건은 공적인 인사 시스템을 완전히 무력화시키고 끼리끼리 형님, 누나 부르면서 민간단체 인사까지 개입하는 인사 전횡이자 국정 농단의 타락한 민낯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과 여당은 즉각 인사 농단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묻고 재발 방지 대책을 즉각 발표하라”고 했다. 대통령실은 전날 공지를 통해 “부정확한 정보를 부적절하게 전달한 내부 직원에 대해 공직 기강 차원에서 엄중 경고 조치했다”고만 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전날에도 “진상 규명이 불가피하다”며 대통령실 현안질의와 청문회 등을 요구했다. 또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수사를 통해 전 과정과 관련자를 철저히 밝혀야 한다”고 했다.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성남 라인’ 실세로 불린다. 지난달 김 실장의 대통령실 국정감사 증인 출석이 불발되는 과정에서 국민의힘 강선영 의원은 “애지중지 현지 뭐지, 도대체 그 사람이 뭔가”라고 했다. 또 지난달 초 국민의힘 회의장에는 ‘그녀가 알고싶다’ ‘비선실세 권력남용 증거인멸’ 등의 문구가 담긴 백드롭을 걸기로 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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