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비서관, 與 문진석에 답장 대통령실 “엄중 경고” 野 “수사 필요”
문진석-김남국 ‘인사청탁’ 문자 논란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김남국 대통령디지털소통비서관에게 인사 청탁으로 보이는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이 메시지에서 문 원내운영수석이 “내가 추천하면 강훈식 실장이 반대할 거니까 아우가 좀 추천해 줘 봐”라고 요청하자 김 비서관은 “훈식이 형이랑 현지 누나한테 추천할게요”라고 답했다. 뉴스핌 제공
2일 국회 본회의장에선 문 원내운영수석이 텔레그램 사용자명 ‘홍성범 대한자동차산업협회 본부장’으로부터 받은 파일을 김 비서관에게 전달하면서 “내가 추천하면 강훈식 (비서)실장이 반대할 거니까 아우가 추천해봐줘”라고 메시지를 보낸 장면이 포착됐다. 이재명 대통령이 2018년 경기도지사 출마 당시 캠프 대변인을 지낸 홍 씨를 연봉 2억 원대의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회장에 추천한 것.
김 비서관은 “제가 훈식이 형이랑 현지 누나한테 추천할게요”라고 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과 김현지 대통령제1부속실장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문 원내운영수석과 김 비서관은 중앙대 동문이자 원조 친명(친이재명)계로 불리는 ‘7인회’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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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지 인사개입 의혹 부른 ‘7인회’ 청탁… 대상은 연봉 2억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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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文 “아우도 아는 중대 출신” 金 “현지 누나한테 추천”
3일 문 원내운영수석과 김 비서관이 주고받은 텔레그램 메시지에 따르면 문 원내운영수석은 김 비서관에게 “아우야, 아우도 아는 홍성범이다. 우리 중(앙)대 출신”이라며 “(이재명) 대통령 (경기도)지사 출마 때 대변인도 했고 자동차산업협회 본부장도 해서 회장하는 데 자격은 되는 것 같다”고 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옛 자동차산업협회)에서 재직했던 홍성범 씨가 중앙대 동문임을 언급하며 회장직 인사를 청탁한 것. 2018년 이 대통령의 경기도지사 캠프 대변인으로 활동했던 홍 씨는 2019∼2022년 KAMA 대외협력본부 상무로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비서관은 문 원내운영수석의 부탁에 “홍 본부장님!”이라고 호응하며 “훈식이 형이랑 현지 누나한테 추천할게요”라고 했다. 민간 협회장 인사 청탁을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과 김 부속실장에게 전달하겠다고 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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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대통령총무비서관으로 재직했던 김 부속실장은 인사 업무 등을 맡으며 ‘핵심 실세’로 불렸다. 대통령실 국정감사를 앞두고 국감 출석 대상이 아닌 부속실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국감을 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강 비서실장은 “한 달 전부터 준비한 인사”라고 해명했고 김 부속실장은 결국 국감에 불참했다.
● 대통령실 “엄중 경고”에 野 “진상 규명 불가피”
대통령실은 이날 공지를 통해 김 비서관에 대해 “엄중 경고 조치했다”고 밝혔다. 여권 관계자는 “이 대통령과 대통령실이 학연 등 정실 인사로 일을 처리한다는 인상을 준 것 자체가 큰 문제여서 강하게 경고한 것”이라고 했다. 다만 강 비서실장과 김 부속실장이 김 비서관으로부터 인사 청탁 메시지를 전달받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당 지도부에선 문 원내운영수석에 대해 “매우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지적했고 김병기 원내대표도 문 원내운영수석에게 전화로 엄중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원내운영수석직 사퇴 등 별도 조치는 없을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 원내운영수석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불참하는 등 국회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문 원내운영수석은 본보 질의에 “몸이 좋지 않아 나중에 전화드리겠다”고만 했다. 인사 청탁 당사자인 홍 씨는 본보의 연락에 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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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