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총액 26억원 3번째 FA계약 삼성, ‘최고령 선수’에 파격적 대우 디아즈-김영웅 등과 최강타선 구축 “내 장점 살려서… 삼성 우승이 목표”
프로야구 최고령 선수 최형우(왼쪽)가 3일 친정팀 삼성과 2년 총액 26억 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은 뒤 유정근 구단주 겸 대표이사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삼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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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삼성을 떠나며 한국프로야구 최초로 자유계약선수(FA) 100억 원 시대를 열었던 최형우(42)가 세 번째 FA 계약을 맺으며 9년 만에 친정팀으로 복귀한다. 프로야구 삼성은 최형우와 2년 총액 26억 원에 FA 계약을 맺었다고 3일 발표했다.
1983년 12월 16일생인 최형우는 12일 뒤면 마흔두 번째 생일을 맞는다. 최형우는 2024시즌을 마친 뒤 1년 선배 김강민(43)이 은퇴하면서 2025시즌을 ‘최고령 야수’로 시작했고, 올 시즌 도중 투수 오승환(43)이 은퇴하면서 투타를 통틀어 ‘최고령 선수’가 됐다.
가장 나이 많은 선수였음에도 올해 KIA에서 타율 0.307, 24홈런, 8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28을 기록했다. 리그 전체로 봐도 그보다 OPS가 높은 선수는 4명뿐이다. 더욱이 최형우는 최근 5년 연속 장타율이 꾸준히 상승(0.375→0.421→0.487→0.499→0.529)했다. 올 시즌 장타율(0.529)도 프로 20시즌 통산 장타율(0.530)과 사실상 차이가 없다. 나이가 그에게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는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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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가 삼성으로 ‘복귀’하는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최형우는 2002년 2차 신인 드래프트 때 삼성에서 6라운드에 지명을 받아 계약금 5000만 원을 받고 입단했다. 하지만 1군 타석에 딱 8번만 선 뒤 2005년 방출됐다. 군 복무를 고민하던 스물셋 최형우는 그해 연말 창단된 경찰야구단에 지원해 합격했다. 그리고 2007년 퓨처스리그(2군)에서 도루만 빼고 7관왕에 올랐다. 경기장을 찾았던 김응용 당시 삼성 사장이 최형우를 보고 구단 직원에게 “쟤, 우리 선수 맞지?”라고 던진 한마디에 다시 삼성 선수가 됐다.
2008년 신인상을 받은 최형우는 삼성이 4년 연속 통합 우승(2011∼2014년)을 차지할 때 중심 타자로 활약했다. 2016년 시즌 종료 후에는 데뷔 첫 FA 자격을 얻어 4년 총액 100억 원에 KIA로 이적하며 프로야구 FA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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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