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기온 -11~-1도, 서울 한파주의보 발령 두터운 겨울옷에 발걸음 재촉…“작년보다 덜 춥다” 반응도
서울의 아침 기온이 영하 8도를 보이며 강추위가 찾아온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네거리에서 두꺼운 옷을 입은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025.12.03.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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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겨울 추위가 시작되면서 서울 출근길 풍경도 달라졌다. 아침 체감온도가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지자 시민들은 급하게 꺼낸 두툼한 겨울옷에 목도리와 마스크까지 챙겨 착용한 채 발걸음을 서둘렀다.
3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기온은 -11도~-1도로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 추위는 더욱 낮다.서울에 한파주의보가 내려지면서 도심 곳곳에서도 출근길 내내 영하권 추위가 이어졌다.
이날 오전 뉴시스가 찾은 서울 지하철 광화문역·서울역·강남역 일대에서 만난 직장인들은 두터운 패딩에 장갑, 마스크, 핫팩 등 방한용품으로 무장하고도 몸을 잔뜩 움츠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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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일산시에 거주하는 장현정(43·여)씨는 아이보리색 숏패딩에 갈색 목도리를 두르고 양손에 손난로를 쥔 채 “집에서 나오는데 바람이 살을 에는듯 차갑더라”며 “평소 입지 않던 내복까지 갖춰 입고 나왔고, 손이 너무 시려워서 핫팩을 대량 구매해 아이들 등굣길에도 챙겨줬다”고 했다.
손세현(35·여)씨는 검은색 롱패딩에 목도리를 코까지 감싼 채 광화문 인근 사무실로 향하고 있었다. 그는 “목도리는 올해 처음 꺼냈다”며 “사무실이 건조할까봐 가습기도 챙겨왔다”고 했다.
광화문역 밖을 나서던 오모(58)씨는 검은색 파카에 목도리·장갑·마스크까지 챙긴 모습이었다. 그는 “아침에 바람이 확실히 다르게 느껴져 겨울이 온 것 같다”며 “패딩에 백팩까지 메면 지하철에서 서로 부딪히지 않게 더 조심하게 된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서울 용산구 서울역 일대도 두꺼운 패딩 차림의 시민들로 붐볐다. 숏패딩이 롱패딩보다 많았고, 대부분이 검정·남색 등 어두운 색상이었다. 승객들은 매서운 바람을 피해 빠르게 지하철역 안팎을 빠르게 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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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 차 대전으로 향한다는 70대 여성 김모씨는 흰 패딩에 흰 모자를 눌러쓴 채 “감기 기운도 있어 마스크와 모자를 챙겼다”며 “나는 괜찮지만 저소득층이나 노숙인들이 더 문제”라고 했다.
예년보다는 덜 춥게 느껴진다는 시민들도 있었다. 서울역 인근 직장으로 이동 중이던 30대 여성 A씨는 롱패딩 차림으로 “춥긴 한데 패딩입으면 버틸 만하다. 작년이 더 추웠던 것 같다”며 “사무직이라 실내 난방이 잘 돼서 한파여도 크게 불편하지는 않다”고 했다. 또 다른 40대 남성 최모씨는 유모차를 밀며 “아이가 따뜻하게 입어서 아직은 괜찮다”며 “한파주의보라고는 하지만 오늘은 버틸 만한 것 같다”고 했다.
강남역 일대 역시 외투 모자를 뒤집어쓴 시민들로 붐볐다. 시민들은 두 손을 주머니나 소매 속에 넣은 채 하얀 입김을 내뿜으며 이동했다. 출구 앞에서는 핫팩을 만지작거리거나 두꺼운 목도리를 다시 고쳐 매며 외투 지퍼를 끝까지 올리는 모습도 보였다.
전단지를 나누던 조영희(73·여)씨는 모자와 마스크, 장갑까지 착용한 차림으로 “어제보다 확실히 더 춥다”며 “장갑은 평소에도 챙기지만 모자와 마스크는 오늘 추워서 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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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노연지(21)씨는 “어제도 춥긴 했는데 오늘이 더 춥다”며 “평소 경량패딩만 입다가 오늘은 무릎까지 오는 두꺼운 패딩에 목도리도 꺼냈다”고 설명했다. 시민 최모씨는 “아침 공기가 확실히 다르다. 손도 많이 시리다”며 “추워진다는 소식을 듣고 옷을 더 두껍게 입었다. 내복 챙긴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전날 오후 9시부터 한파주의보를 발령하고 24시간 상황관리에 돌입했다. 기상청은 5일까지 강추위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강한 북서풍이 불며 낮에도 영하권 기온이 나타날 수 있고, 4일 오전에는 서해상에서 유입되는 구름대로 수도권 등 중부지방에 눈이 내릴 가능성도 있다. 주말에는 평년보다 3도 안팎 높은 기온으로 회복될 전망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