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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기 베니스가 오늘날 한국으로…연극 ‘베니스의 상인’, 24일 개막

입력 | 2025-12-03 09:58:42

여행자극장, 오는 24일~28일




연극 ‘베니스의 상인’ 이미지(극단 뜬, 구름 제공)

셰익스피어의 희극 ‘베니스의 상인’이 분열된 한국 사회를 비추는 작품으로 무대에 오른다.

극단 뜬, 구름이 오는 24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성북구 여행자극장에서 연극 ‘베니스의 상인’ 앙코르 공연을 선보인다고 3일 밝혔다. 2018년 예술공간 서울에서 초연한 뒤 다섯 번째 무대다.

셰익스피어의 원작은 악독한 유대인에게 큰 빚을 진 16세기 베네치아 상인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극단 ‘뜬, 구름’은 이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16세기 베니스’에 얽힌 특권·차별·정체성의 문제를 오늘날 ‘분열된 대한민국 사회’의 갈등 구조와 연결한다.

연극 ‘베니스의 상인’ 메인 포스터(극단 뜬, 구름)

이번 무대는 특히 여성 인물 포셔와 제시카의 서사를 병치하며 ‘특권’과 ‘개척’의 축을 중심으로 현대적 관점을 제시한다.

포셔는 막대한 유산을 지닌 특권층이지만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결혼마저 스스로 결정할 수 없는 가부장제의 틀에 갇혀 있다. 반면 제시카는 여성이자 유대인이라는 위치에서 벗어나기 위해 아버지 샤일록을 부정하고 개종을 선택하는 개척의 길을 택한다. 결국 포셔는 가부장제 질서 속에서 기득권의 자리를 확인하게 되고, 제시카는 질서를 거스른 대가로 베니스 사회가 외면하는 영원한 타자로 남는다.

극단 관계자는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다양한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타인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인문주의적 시각”이라며 “이번 작품은 우리가 공존을 위해 어떤 태도를 선택해야 하는지, 타인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다시 질문을 던질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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