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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문 슬그머니 없앤 쿠팡…누리꾼들 분노 폭발

입력 | 2025-12-02 16:42:04

2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30일 자사 모바일 앱과 PC 버전에 올렸던 공개 사과문을 이날 기준 사흘 만에 내렸다. 쿠팡 사이트 갈무리


쿠팡의 대규모 정보 유출 사고로 전문가와 소비자의 지적이 잇따르는 가운데 ‘공개 사과문’을 사흘만에 슬그머니 삭제하면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달 30일 모바일 앱과 PC에 올린 사과문을 이날 기준 사흘 만에 내렸다.

이에 대해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긴급 현안질의에서 “국민 4명 중 3명의 정보가 유출된 심각한 상황에서 사과문을 내린 것은 명백한 국민 기만”이라고 지적했다.

누리꾼들도 “슬그머니 사과문을 없앴다” “페이지 전체를 써서 사과문을 공지해도 모자랄 판에 팝업 사과문을 화면 상단 좌측 배너로 옮기더니 이제는 그마저도 사라졌다”고 비판했다.

질의에 참석한 박대준 쿠팡 대표는 “2차 피해로 불안해하는 고객들을 CS로 유입해 별도 이메일 공지로 상세 공지와 사과문을 보내려 준비 중”이라고 해명했다.

쿠팡은 지난달 29일 고객 계정 약 3370만건의 정보 유출 사고를 일으켰다. 특히 이름, 이메일, 전화번호, 주소 등 생활형 정보가 포함된 이번 유출 사고가 6월 24일부터 발생했음에도, 회사는 사고 경위와 구체적인 보상안을 명확히 안내하지 않아 분노를 키웠다.

피해자들과 시민단체는 쿠팡의 대응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참여연대는 “주문 조회나 배송 정보 기반의 스팸·스미싱 문자로 2차 피해가 우려된다”며, “쿠팡은 피해 국민들에게 충분한 정보와 납득할 만한 보상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누리꾼들은 또 사과문에서 ‘유출’ 대신 ‘노출’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무단 접근 사고를 수동태로 표현한 점을 문제 삼으며, 쿠팡이 사태 심각성을 의도적으로 축소하려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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