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협 수장으로 1년…“힘든 것이 사실, 선수들 사고만 안 쳤으면” ‘FA 신분’인 양현종, 계약 관련 질문에는 말 아껴
1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2025 컴투스프로야구 리얼글러브 어워드’에서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키움히어로즈 송성문이 양현종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회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리얼글러브 어워드는 한국 프로야구 선수들이 직접 투표를 통해 동료 선수들의 활약을 평가하고 각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를 선정하는 국내 유일의 선수 주도형 시상식이다. 2025.12.01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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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회장으로 선수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역할을 하는 KIA 타이거즈 좌완 투수 양현종이 선수들이 아시아 쿼터 제도 도입에 부정적인 의견이 많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계속해서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양현종 회장은 1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2025 컴투스프로야구 리얼글러브 어워드’를 마친 후 취재진과 만나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올해 처음으로 간담회를 가지고 직접 두 귀로 들으며 이야기해보니 훨씬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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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1일 열린 선수협 총회에서 제13대 회장으로 선출된 양 회장은 임기 1년 중 절반을 수행했다.
임기 도중 선수협과 KBO가 공식적으로 회의를 가지고 의견을 나눴다. 선수협이 창립한 이래 KBO와 공식 회의를 가진 것은 처음이었다.
양 회장은 “이전에 선수협이 결과를 받아들여야하는 입장이었지만, 점차 나아지고 있다. 이제 결론을 내기 전에 선수협과 상의도 한다”고 전했다.
선수들의 의견이 잘 수용되고 있는 것 같냐는 질문에 양 회장은 “한 번에 바뀌기는 힘들겠지만, 선수들이 이전보다 강한 어조로 이야기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소통하는데 있어서 조금씩 개선되고,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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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회장은 “부정적인 의견이 많지만 결정이 된 사안이다. 아시아 쿼터를 시행하는데 있어서 문제가 제기되는 부분은 KBO에 건의할 생각”이라며 “아시아 쿼터 시행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시상식 종료 후 열리는 선수협 총회에서는 내년 시즌 달라지는 규정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양 회장은 “내년에 또 변화되는 규정이 있다고 들었다. 규정에 변화가 생기면 선수들도 적응이 힘들다. 이에 대해서 논의한다”며 “또 관중이 늘고, 입장 수입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선수들이 야구 외적으로 물의를 일으켰을 때 한층 강하게 대처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2년 연속 1000만 관중을 불러모은 프로야구지만, 선수 최저 연봉은 3000만원으로 남자프로농구, 남자 배구와 비교해 적다.
양 회장은 “최저 연봉에 대한 이야기를 매번 나누고 있다. 프로야구 인기가 높아진 상황에서 처우가 좋아져야한다고 생각한다”며 “매년 중요한 안건 중 하나”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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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이 사고만 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한 양 회장은 “회장이 되기 전에 다른 팀 선수가 사고를 치면 관심을 크게 가지지 않았는데, 회장이 되니 다르더라. ‘어떻게 해야하나’하는 생각이 들고, 대처 방안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고 털어놨다.
양 회장은 “선수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멋있다고 생각해 팬들이 야구장을 더 많이 찾아주시는 것이다. 그런 만큼 한 번 더 생각하고, 조심히 행동했으면 좋겠다”며 “인기가 많아질수록 겸손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프로 선수로서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선수협 회장을 지내면서 새로운 사실도 많이 알게 됐다. 보완해야 할 점도 많았다”며 “처음이라 모르는 것이 많아 당황하기도 했지만, 내년에는 한층 슬기롭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선수협회장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이어가던 양 회장은 계약 관련 질문이 나오자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그는 2025시즌을 마친 후 프리에이전트(FA)가 됐다.
양 회장은 “개인적인 이야기는 조심스럽다”며 말을 아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