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세계대전 직후 파리 강화회의가 이어진 6개월을 집중적으로 다룬 근현대 국제관계 연구서다. 승전국 지도자들이 국경 조정과 신생국 수립, 패전국 처벌 등 새로운 세계 질서를 두고 벌인 담판을 생생히 복원했다. 독일에 대한 가혹한 처벌로 2차 세계대전을 부른 실패한 회담으로만 부각됐던 기존 평가를 넘어, 파리 강화회의의 실제 성과를 균형 있게 조명한다. 마거릿 맥밀런 지음·허승철 옮김·책과함께·4만4000원
● 우리 동네 유행가들
가요 연구자로 활동하는 저자가 지역을 배경으로 한 대중가요 66곡을 통해 한국의 도시와 지방 문화사를 살피는 책이다. ‘서울의 찬가’, ‘목포의 눈물’, ‘대전 부르스’처럼 노래가 지역 정체성의 상징이 된 사례부터 ‘한계령’이라는 고개 이름의 유래, ‘목포의 눈물’ 가사가 바뀐 사연 등 대중에게 덜 알려진 흥미로운 사실까지 발굴했다. 멜로디 속에 새겨진 삶의 풍경을 따라가며 지역과 음악의 관계를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이영훈 지음·휴앤스토리·2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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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인본주의협회 회장인 저자가 세계적인 지식인 31명을 만나 삶의 의미에 대해 물었다.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 ‘세상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 같은 철학적 질문에 세계적인 심리학자, 과학자 등이 각자의 답을 내놓는다. 과학적 접근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물리학자인 짐 알칼릴리, 삶을 이야기로 파악하는 배우 겸 작가 재닛 엘리스 등을 통해 인간다움에 대한 새로운 관점과 통찰을 엿볼 수 있다. 앤드루 콥슨 지음·허성심 옮김·현암사·2만3000원
‘고기능 우울증’은 겉으론 일상적인 기능을 문제없이 수행하지만, 내면에선 지속적인 우울감과 의욕 저하를 겪는 상태를 뜻한다. 미국의 정신과 전문의인 저자가 ‘고기능 우울증’을 연구한 기록을 모았다. 책은 ‘고기능 우울증’의 뿌리를 트라우마, 무쾌감증, 마조히즘으로 분석하며, 이 요소들이 어떻게 삶의 기쁨을 갉아먹는지 파헤친다. 무너진 자아를 회복하고 스스로를 돌보는 실용적인 방법도 제시한다. 주디스 조셉 지음·문선진 옮김·포레스트북스·2만 원
● 오래된 뜬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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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이상학적 동물들
영국의 네 여성 철학자가 ‘인간은 어떤 동물인가’ ‘악은 어떻게 발생하는가’ 등 인간 본성을 형이상학적으로 묻고 답했다. 근대기 남성 철학자들이 주축이 돼 인간 이성을 앞세웠던 논리실증주의와 분석철학으로는 세계대전 속 악이 설명될 수 없다는 한계를 짚는다. 생생한 서신과 토론 기록을 따라가다 보면 여성 철학자들의 지적 우정과 묵직한 연대를 느껴볼 수 있다. 클레어 맥 쿠얼, 레이철 와이즈먼 지음·이다희 옮김·바다출판사·2만7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