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故이순재 어제 마지막길 떠나 영결식에 유족-지인 120여명 참석
2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이순재 배우의 영정사진과 25일 추서된 금관문화훈장이 운구 행렬 앞에서 옮겨지고 있다. 배우 최수종 정일우 등 많은 후배가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켰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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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드라마의 한 장면이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오케이, 컷’ 소리에 툭툭 털고 일어나셔서 ‘다들 수고했다. 오늘 정말 좋았어’라고 해주실 것 같습니다.”
27일 오전 5시 반경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5일 별세한 고 이순재 배우의 영결식에서 배우 김영철은 “선생님은 연기의 길을 보여줬고, 사람으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도 알려주신 분”이라며 “눈빛 하나, 짧은 끄덕임 하나가 후배들에게는 ‘괜찮다, 잘하고 있다’는 응원이었다”며 눈물을 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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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배우는 고인을 “방송·문화계의 연기 역사를 개척해 온 국민 배우”라며 “항상 제일 앞에서 큰 우상으로서 후배들이 마음 놓고 연기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 주셨다”고 추모했다.
하 배우는 추도사에서 “연기 앞에서 끝까지 겸손함을 잃지 않고, 스스로에게 질문하길 멈추지 않은 진정한 예술가”라며 “배우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행동과 태도로 보여준 큰 스승”이라고 떠올렸다. 2012년 드라마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그는 “팬클럽이 따로 없다”는 고인의 말을 들은 뒤 팬클럽 회장을 자처해 왔다.
영결식은 약 7분 분량의 추모 영상으로 마무리됐다. 특히 고인이 마지막으로 대중 앞에 섰던 지난해 12월 31일, 연기 대상을 받으며 “시청자 여러분, 평생 신세 많이 졌다. 감사하다”고 말하는 장면이 나오자 배우 최수종 정일우 등 후배들이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운구는 고인이 석좌교수로 있던 가천대 연기예술과 학생들이 맡았다. 장지는 경기 이천시 에덴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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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