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NYT의 ‘노화 징후’ 보도를 강하게 반박하며 최근 받은 신체·인지검사가 완벽했다고 주장했다. 공식 일정 감소를 지적한 NYT 보도와 논쟁이 커지고 있다. 2025.11.26. 워싱턴=AP/뉴시스
미국 최고령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79)가 자신의 노화를 보도한 뉴욕타임스(NYT)에 격렬히 반발했다. 그는 “최근 받은 신체·인지검사가 완벽했다”고 주장하며 NYT 보도를 “곧 폐간할 급진 좌파의 허위 선전”이라고 맹비난했다. 특히 기사를 쓴 여성 기자만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다는 점에서 성차별적 언행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 NYT 보도 직후 “악의적 쓰레기신문” 직격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 시각)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누구에게나 그렇듯 나도 언젠가는 기력이 떨어지는 날이 올 것이다. 하지만 최근 받은 완벽한 신체검사와 종합인지검사에 따르면 지금은 그때가 분명히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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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들 역시 그것이 틀렸다는 것을 알고 있다. 지난 대선 결과를 포함해 그들이 나에 대해 쓰는 거의 모든 것들이 의도적인 부정이다”라며 “이 싸구려 쓰레기 같은 신문은 정말 국민의 ‘적’이다”라고 분노했다.
● 여성 기자만 꼬집어 “겉과 속이 추한 삼류 기자”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해당 기사를 공동 작성한 기자 중 여성 기자 케이티 로저스만을 공격 대상으로 삼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글에서 로저스 기자를 향해 “나에 대해 부정적인 기사만 쓰도록 배정된 삼류 기자이자 겉과 속이 모두 추한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기사 공동 작성자인 남성 기자 딜런 프리드먼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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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YT “욕설과 인신공격은 사실을 바꾸지 못해” 반박 입장문
NYT는 27일 공식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대변인 명의로 입장문을 올리고 “우리의 보도는 정확하고 사실을 직접 취재한 내용에 기반을 두고 있다”며 “욕설과 인신공격은 이런 사실을 바꾸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우리 기자들은 이러한 협박 전술에 직면하더라도 행정부를 취재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며 “케이티 로저스처럼 전문적이고 철저한 기자들은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언론이 국민이 정부와 지도자를 이해하는 데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눈을 감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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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 일정을 분석한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업무량과 공개 활동이 이전보다 크게 줄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취임일인 1월 20일부터 11월 25일까지 참석한 공식 행사는 1029건으로, 집권 1기 첫해인 2017년 1688건보다 약 39% 감소했다.
NYT는 최근 공식 석상에서 피곤한 모습이 빈번하게 포착된 점도 근거로 들었다. 지난 6일 집무실에서는 눈꺼풀이 계속 내려가며 깜빡 잠든 듯한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고, 몇몇 연설에서는 발언이 흔들리거나 문장 구조가 불분명한 모습도 있었다고 전했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