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청사.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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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구로초가 27일 서울에서 최초로 국제 바칼로레아(International Baccalaureate·IB) ‘월드스쿨’ 인증을 받았다. IB는 스위스에 본부를 둔 비영리 교육 기관에서 개발해 현재 전 세계 150여 개국 학교가 참여하는 국제 교육 프로그램이다. 암기식, 주입식 교육이 아닌 토론 수업과 논술형 평가 방식이 특징이다. 국제적인 교육 프로그램이 서울 공교육에 본격 도입되면서 교육계와 학부모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구로초 내년부터 전 학년에 IB 교육 도입
IB 학교 인증은 관심학교, 후보학교, 월드스쿨 3단계로 진행된다. 월드스쿨은 IB 교육 과정을 전면 도입하는 최종 단계다. 그동안 서울에는 초중고교를 통틀어 114곳이 관심학교 또는 후보학교로 운영되고 있었는데 월드스쿨은 구로초가 처음이다. 구로초는 후보학교 단계에서 전체 학년 중 한 학년만을 대상으로 IB 교육 과정을 운영했다. 이번에 월드스쿨 인증을 받으면서 내년 1학기부터 전 학년이 IB 교육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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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B 학교 졸업생 폭넓게 수용할 대입 전형 필요”
과거에는 IB 교육이 대입 중심의 국내 교육 환경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컸다. 하지만 제주 표선고 등 국내에서 가장 먼저 IB 졸업생을 배출한 학교들이 우수한 대입 성과를 거두면서 해당 지역으로 이사하는 수요가 생길 정도로 학부모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다만 국내에서는 아직 IB 학교 졸업생들을 폭넓게 수용할 대입 제도가 갖춰지지 못했다는 점이 한계로 꼽힌다. 현재 국내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IB 학교 졸업생들은 대부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보지 않고, 수능 최저 성적을 요구하지 않는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을 치른다.
교육학자 이혜정 교육과혁신 연구소장은 “IB 학교 학생들은 졸업을 위해서 매년 11월 일종의 졸업 시험을 약 3주 동안 치르는데 이 시험이 수능 일정과 겹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수능을 준비할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 소장은 “호주와 뉴질랜드 등 해외처럼 IB 졸업 시험에 수능과 동일한 위상을 부여해서 IB 학교 졸업생들이 다양한 대입 전형에 지원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면 우리나라 교육의 다양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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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기자 k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