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48%에서 올해 73%로 상승 공급망 안정·가격 경쟁력 일석이조 소재, 장비, 양산까지 K디스플레이 中 LCD 경쟁에서도 비교 우위 강화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LG디스플레이와 LG화학 연구원이 OLED 핵심 소재 p도판트를 분석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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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국산화율을 70% 이상으로 끌어올리며 자체 공급망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4년 전만 해도 절반이 안 됐던 국산화율을 지속해서 높이며 공급망 안정성뿐만 아니라 가격 경쟁력까지 높이고 있다.
● 장비 이어 소재까지 국산화 속도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20년 전만 해도 OLED 소재의 대부분을 미국, 일본, 독일 등 해외 공급사에 의존해야 했다. 이들 업체가 OLED 소재 개발 및 양산에 필요한 기술력과 특허를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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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회사는 2023년 국내 최초로 기존 수입 소재와 동일한 성능을 보이는 p도판트 대체재를 개발했다. 양산 과정에도 성공적으로 투입해 현재 TV, 노트북 패널 등에 활용하고 있다. 내년에는 차량용 OLED 패널에도 활용해 전(全) 제품군에 자체 개발한 p도판트를 사용할 계획이다.
● 중소 파트너사에 패널·특허도 공유
LG디스플레이는 소재 국산화로 OLED 패널의 가격 경쟁력도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이는 특히 중국이 강점을 갖는 ‘가성비’ 액정표시장치(LCD)와의 경쟁에서 큰 이점이 된다는 평가다. 한국이 주력하는 고부가가치 OLED가 LCD와의 가격 차이를 좁히면 그만큼 고객사나 소비자들이 LCD를 쓸 이유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현재 중국 LCD 대 한국 OLED 구도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올 초 중국 광저우 LCD 공장을 매각하며 TV용 LCD 패널은 사실상 중국 독점 체제가 됐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이 경쟁 우위를 가져갈 방법은 OLED뿐”이라며 “국내 자체 공급망 강화에 더 많은 투자를 쏟아 중국 등 해외 경쟁사와의 격차를 벌려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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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