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현 고대안암병원 교수 “고위험군에선 중증진행 막을 수 있어” “한번 걸렸어도 다른 유형에 재감염 가능”
독감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지난 26일 대구 중구의 한 병원을 찾은 환자들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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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독감 유행주의보는 지난해보다 2개월 앞당겨졌으며, 이달 초 기준 외래 환자 1000명당 의심환자가 50.7명으로 최근 10년 같은 기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7~18세 학령기 아동·청소년에서 환자 발생이 급증하면서 가족 내 전파 위험도 커지고 있다.
윤지현 고려대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26일 “백신 접종 이전에 독감에 이미 걸렸거나 지나간 경우에는 독감 백신 접종에 대한 필요성을 덜 느끼게 될 수 있지만 독감 바이러스는 여러 아형이 존재하기 때문에 한 번 걸렸어도 또 감염될 수 있어 접종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언했다.
독감백신은 접종 후 항체가 형성되기까지 약 2주가 소요된다. 우리나라에서는 독감이 12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1차 유행한 후, 3~4월에 2차 유행하는 패턴을 보이기 때문에 11월 말이나 12월 초에 접종해도 충분히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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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교수는 “유행이 시작됐다고 해서 접종 시기를 높인 것은 아니며 아직 접종하지 않았다면 12월 초까지는 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좋다”며 “특히 고위험군이라면 이른 시일 내에 접종하는 것이 건강 관리에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65세 이상 고령층, 심장질환, 폐질환,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 임산부, 영유아 및 소아, 면역저하자, 의료기관 및 요양시설 종사자는 매년 독감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윤 교수는 “고위험군에서 독감 감염 시, 폐렴, 호흡부전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본인 또는 가족, 밀접한 범위에 고위험군이 있다면 예방접종과 개인 위생관리를 통해 독감 감염뿐 아니라 이로 인한 심각한 합병증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시즌에 한 번 독감을 앓았다고 해서 안심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독감은 다른 유형의 A형이나 B형 바이러스에 재감염될 수 있으며 독감백신은 여러 종류의 바이러스에 동시에 대비하도록 설계돼 있다. 올해 국내에서 사용되는 독감백신은 A형 2종(H1N1, H3N2)과 B형 빅토리아 계열을 포함한 3가 백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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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교수는 “독감백신은 건강한 성인에서 70~90%의 발병 예방효과가 있으며 65세 이상 고령자에서는 발병 예방효과가 40%로 다소 낮지만 입원을 예방하는 데 50~60%, 사망을 예방하는 데는 80% 정도의 효과가 있다”며 “특히 올해는 예년보다 유행이 일찍 시작됐지만 봄까지 지속되므로 아직 접종하지 않은 고위험군은 지체 없이 접종할 것을 권장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