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연대설에 선그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2025.10.30/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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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26일 “오세훈 시장이 (서울시장) 후보로 나오더라도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나 지도부에서 이상한 발언하면 당연히 비판의 대상이고 그들과 함께할 수 없다”고 말했다. 내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의 합당 또는 선거 연대 필요성을 거론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으나 “우리가 황교안” 발언 등 강성 지지층 결집에 집중하는 국민의힘에 거리를 둔 것이다. 이 대표는 경기지사 출마설에는 지역구인 경기 동탄에서 할 일을 다 끝내는 게 우선이란 취지로 답했다.
이 대표는 이날 YTN라디오 ‘더인터뷰’에서 ‘지금 국민의힘이 윤어게인, 부정선거 이런 얘기하고 있지 않느냐’는 진행자의 말에 “황교안 시즌2”라고 평가했다. 그는 “황교안 당시 대표가 하던 선택들과 지금 하는 (장동혁 대표의) 선택이 다르지 않아 보인다”며 “같은 선택을 하면서 다른 결과를 바라는 것은 멍청한 행동”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게 보수 진영의 패턴화된 공식인데 국민의힘에 대표를 하게 되면 기본으로 한 20% 깔리는 게 있다”며 “지지율이 20% 정도 나오니까 나머지가 사라지면 내가 유일한 대권 후보라는 착각에 빠진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장 대표 입장에서는 전체 팀을 키우기보다는 나머지가 사라지면 된다는 길로 가게 되는 것”이라며 “황 대표도 그 길로 갔다가 총선에서 팀도 지고 자기도 졌다”고 했다. 이어 “운동회 때 보면 막대기를 머리에 꽂고 오른쪽으로 계속 돌다가 앞으로 달려나가는 게 있는데 (국민의힘은) 12월까지 오른쪽으로 돌다가 ‘땅’ 하면 앞으로 달려나가면 된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보통 그 경기할 때 오른쪽으로 열심히 돌면 ‘땅’ 하는 순간 자빠진다. 아마 그 상황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강성 지지층 결집만 노리다간 내년 지선에서 패할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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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1905-1945 독립외교 40년 이승만의 외로운 투쟁’ 시사회에서 연설문을 살펴보고 있다. 2025.11.26. 뉴시스
이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우호적 관계인 오세훈 서울시장과 손을 잡을 수도 있다는 일각의 추측에는 “매번 비유하는 게 저도 일본에 친한 정치인들이 있고 젊은 정치인 교류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이 역사에 대해 이상한 발언을 한다? 그것은 제가 대한민국의 정치인으로서 다르게 대응하는 것”이라고 비유했다. ‘오 시장한테 적절한 비유가 아닌 것 같다’는 지적에 이 대표는 “오 시장이 후보로 나오더라도 장 대표나 지도부에서 이상한 발언하고 이러면 당연히 비판의 대상이고 그들과 함께 할 수는 없다”며 “오 시장 때문에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경기지사 출마설에 대해 “동탄 국회의원으로서 성과를 내기 전까지는 (다음 단계는) 못 간다”며 “다음주에 분당선 말고도 좋은 소식을 동탄 주민들께 전달해줄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데 이런 게 쌓여서 나중에 동탄 주민들이 ‘더이상 동탄에서 할 일이 없다’ ‘제발 경기지사 나가달라’ 이렇게 해주면 고민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2030년에는 대선과 지선이 함께 열리는 데 어느 선거에 나갈 것이냐’는 물음에 “동탄에서 할 일이 다 끝나면 대통령(선거에)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