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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복지플러스센터 덕에 동네서 맞춤 일자리 찾았어요”

입력 | 2025-11-27 03:00:00

고용노동부
전국 10곳 돌며 ‘특화 채용박람회’
체험형 부스 ‘Job스토리24’도 인기
‘지역 고용 중심 플랫폼’ 자리매김




대전컨벤션센터에서 ‘고용노동부와 함께하는 청년의 내일, 2025 KB굿잡 대전 일자리 페스티벌’이 열렸다. 사진은 체험형 정책 홍보 부스 ‘Job스토리24’ 전경. 고용노동부 제공

“우리 동네에도 좋은 일자리가 이렇게 많다는 것을 처음 알았어요.” “나에게 필요한 일자리 정책들을 한번에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지난 19일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열린 ‘고용노동부와 함께하는 청년의 내일(My Job), 2025 KB굿잡 대전 일자리 페스티벌’을 찾은 청년 구직자 A 씨는 고용노동부에서 운영하는 체험형 정책 홍보 부스 ‘Job스토리24’를 통해 평소 취업 고민에 대해 많은 도움을 받았다.

가까운 곳에서 편리하게 고용과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용복지플러스센터.

Job스토리24는 누구에게나 친숙한 편의점 콘셉트로 구성됐다. △구직자의 감정 상태에 따라 응원 음료를 획득할 수 있는 ‘감Job 테스트’ △자신에게 필요한 일자리 정책을 반찬 고르듯 선택하는 ‘혜Job 도시락’ △고용센터의 전문 상담가와 함께 취업 고민을 풀어가는 ‘Job 상담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고용복지플러스센터와 일자리 정책에 대한 정보를 쉽고 재미있게 제공했다.

A 씨는 “평소 수도권 지역으로의 취업만 생각했는데 이번 박람회를 통해 내가 살고 있는 대전 지역의 다양한 강소기업을 알게 돼 지역에서의 취업에 희망이 생겼다”면서 “특히 나와 멀게 느껴지던 고용 정책을 직접 체험하고 안내받으니 훨씬 친근하게 느껴져 고용복지플러스센터도 실제로 방문해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구인 절벽 심화, 위축된 고용시장에 지방 청년 취업 걱정 가중

고용노동부가 지난달 10일 발표한 ‘2025년 10월 고용행정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10월 구인배수(구직자 1명당 일자리 수)가 0.42까지 떨어지며 27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일자리를 찾는 사람에 비해 기업의 채용 수요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기업들이 신입보다는 경력직 채용을 선호하는 현상 또한 청년들의 신규 취업을 어렵게 하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이처럼 고용시장이 위축된 상황을 보며 취업을 앞둔 청년들의 긴장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쉬었음’ 인구가 40만 명대를 유지하고 청년층(15∼29세) 고용률 지표가 18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과 지방의 청년 고용률 격차로 인해 지방 청년 구직자들의 고민이 더욱 깊다.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 KOSIS 국가통계포털 청년고용률 지표에 따르면 2025년 3분기 청년고용률 전국 평균은 45.3%를 기록했다. 지역별 수치를 보면 서울(49.8%), 인천(44.4%), 경기(46.5%) 등 수도권에 비해 광주(37.6%), 전북(38.9%), 경남(39.0%), 대구(39.4%) 등 지방권의 경우 여전히 상대적인 약세를 보였다.

이날 행사장에 방문한 B 씨 역시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축소한다는 뉴스와 더불어 지방에서 일자리 얻는 것이 어렵다는 주위 선배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취업에 대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면서 “지방에 살다 보니 정보도 적고 연고도 없어 만만치 않다”라고 고민을 토로했다.

지방의 위기와 지역 불균형 문제가 지속됨에 따라 정부는 대선 당시 공약이었던 ‘5극 3특 국가균형전략’ 실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5극 3특이란 전국을 5개 초광역권(수도권·동남권·대경권·중부권·호남권)과 특별자치도 3개(제주·강원·전북) 등 총 8개 권역으로 개편해 각 지역이 각자의 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스스로 발전할 수 있도록 돕는 정책이다. 권역별로 잘할 수 있는 산업을 찾아 성장시키고 기업을 육성,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것이다.

지역 특화 채용박람회로 일자리 문제 해결 앞장

고용노동부 역시 지역 청년 취업 활성화를 위해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전국 10개(창원, 순천, 제주, 청주, 원주, 광주, 부산, 수원, 대구, 대전) 지역에서 자치단체와 협력해 ‘지역 특화 채용박람회’를 개최했다.

이번 박람회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힘을 합쳐 지역의 일자리 문제를 함께 해결한다는 목표 아래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지역 은행 등 다양한 유관 기관과 민간이 함께해 더욱 의미가 컸다. 이날 진행된 대전 행사에는 ‘2025년 청년일자리 강소기업’ 등 지역 우수 기업이 다수 참여해 청년 구직자들의 현장 면접 열기가 뜨거웠다.

행사에 참여한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앞으로도 정부는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에서 땀 흘려 일하고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면서 “지역에서 일하고 정착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민간이 하나의 팀이 돼 더 많은 기회를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지역에 꼭 맞는 지원으로… ‘고용복지플러스센터’

고용노동부는 이번 지역 특화 채용박람회와 더불어 각 지역의 고용 문제 해결을 위해 ‘고용복지플러스센터’의 역할을 재정립할 계획이다. 고용복지플러스센터는 국민들이 필요로 하는 일자리 관련 도움을 쉽고 편하게 받을 수 있도록 고용, 복지, 서민금융 서비스를 한곳에서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기관이다. 고용복지플러스센터는 각 지역에 꼭 맞는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구직자와 기업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며 ‘모두’를 위한 취업 지원을 해오고 있다.

올해 인천고용복지플러스센터는 고용노동부의 맞춤형 고용 서비스의 ‘구직자 도약보장 패키지’ 부문에서 운영 우수기관 대상으로 선정됐다. 센터는 스스로를 ‘취업 토털서비스 존’이라 명명하고 사업에 참여한 구직자에게 평균 3.6회, 회당 50분 이상의 심층 상담을 제공하며 청년 중심의 맞춤형 지원 체계를 구축했다. 또한 직업 전문가 멘토단 운영은 참여자의 진로 결정을 돕는 대표 사례다. 인테리어 분야 진입을 고민하던 청년은 현장 기반 멘토 상담을 통해 필요 역량과 경로를 파악하며 진로를 확정했고 실제 훈련 과정에 참여하는 성과를 냈다. 특히 항공 정비 훈련 연계, ‘미래내일 일경험’ 참여 등 심리 안정부터 직무 역량·일 경험까지 연결한 종합 지원 역시 높은 만족도를 이끌었다.

‘구직자 도약보장 패키지’ 사업은 진로 탐색, 직무 훈련, 일 경험을 단계적으로 제공하는 고용센터의 종합 취업 지원 프로그램이다. 복잡한 구직 환경 속에서 방향을 잡기 어려운 청년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는 제도다. 이를 수행하는 고용센터는 지역 네트워크와 전문 상담 역량을 기반으로 체계적인 취업 지원 기관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인천고용센터의 사례는 이러한 역할의 대표적 성공 모델로 꼽힌다.

고용센터, 맞춤형 서비스 제공하는 ‘지역고용 플랫폼’으로

고용노동부는 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실업급여 지급 등 단순한 고용 관련 행정기관이 아닌 가까운 곳에서 편리하게 고용과 복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지역 고용 플랫폼’으로 확장하며 지역 산업 중심의 지속가능한 고용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데이터 기반 AI 매칭 △청년·여성 맞춤형 상담 확대 △일자리 수요데이 확대 등 지역·산업 연계를 통한 맞춤형 취업·채용 지원 서비스 강화를 추진 중이다.

특히 고용센터의 다양한 취업·채용 지원 서비스에 대한 국민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도록 ‘일자리 수요데이’를 월 1회 이상 수요일에 운영한다. 일자리 수요데이는 일자리 수요가 있는 기업과 구직자를 연결하는 날로 수요일에 면접, 취업·채용 지원 프로그램 등을 집중 제공한다는 중의적 의미를 담고 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고용노동부는 현장에서, 지역에서 사람을 중심으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함께 지역 일자리 및 취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이를 위해 고용복지플러스센터는 구직자와 기업 입장에서 더 빠르고 촘촘한 서비스로 진화해 국민과 가장 가까운 고용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희선 기자 sunny0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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