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기능 30대 중반부터 점차 하락… 운동-수면-사회 활동 등 관리해야 포스파티딜세린 12주간 섭취 연구… 단기 기억-인식 능력 등 개선 효과 은행잎 추출물은 뇌 신경세포 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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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라는 ‘피할 수 없는 변화’와 생활 습관이라는 ‘통제 가능한 요소’가 동시에 작용할 때 인지력 저하 속도가 급격히 빨라진다는 것이다.
뇌 기능은 30대 중반부터 서서히 떨어지기 시작한다.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의 부피가 감소하고 신경세포 간 연결이 약해지면서 정보처리 속도도 느려진다. 이는 자연스러운 생리적 변화지만 문제는 잘못된 생활 습관이 이러한 약화를 더욱 가속한다는 점이다. 수면 부족은 뇌가 기억을 저장·정리하는 과정을 방해하고 운동 부족은 뇌 혈류를 감소시켜 해마 위축을 촉진한다. 스트레스와 우울은 신경세포를 손상시키는 코르티솔의 과다 분비로 이어지며 고당분 식단·음주·흡연은 뇌세포 손상과 혈류 장애를 유발한다.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같은 만성질환도 혈관성 인지 저하를 일으켜 치매 위험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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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파티딜세린, 뇌세포 신호 전달의 핵심 역할
대표적인 두뇌 건강 기능성 원료로 꼽히는 성분은 포스파티딜세린이다. 세포막을 구성하는 인지질의 일종으로 특히 뇌 신경세포막 안쪽에 풍부하게 존재한다. 신경전달물질 수용체의 활동을 조절하고 신경세포 간 연결을 활성화하는 등 뇌의 신호전달 체계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신경세포막 내 포스파티딜세린 농도가 자연스럽게 감소해 신호전달 효율이 떨어지고 그 결과 기억력 감퇴와 인지력 저하가 나타나기 쉽다. 실제로 포스파티딜세린은 뇌세포막 내 10% 이상을 차지할 만큼 필수적이며 이 때문에 외부 보충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포스파티딜세린은 대두에서 추출해 만든 식물성 원료로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국내 식약처 모두에서 ‘인지력·기억력 개선 기능성’을 인정받았다. 여러 연구에서 매일 300㎎을 12주간 섭취했을 때 학습 인지력, 기억 회상 능력, 얼굴-이름 연계 인식 능력 등 다양한 인지 기능에서 유의한 개선 효과가 보고됐다. 경도인지장애 환자와 50∼90세 성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도 단기 기억력, 언어 유창성, 집중력, 정신적 유연성 등 다수 항목에서 긍정적 변화가 확인됐다.
은행잎 추출물, 신경세포 보호·뇌혈류 개선 효과
은행잎 추출물 역시 기억력 개선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된 원료다. 기존에는 주로 혈액순환 개선제로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뇌 기능 개선 분야에서 활용이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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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효과는 다수의 인체시험에서도 확인됐다. 알츠하이머 환자 333명과 혈관성 치매 환자 71명을 대상으로 24주간 은행잎 추출물을 섭취하게 한 연구에서 인지기능과 신경정신적 증상 모두가 개선됐다. 폐경 이후 여성과 젊은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시험에서도 기억력 개선 효과가 일관되게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포스파티딜세린과 은행잎 추출물은 작용 기전이 달라 함께 섭취할 때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기억력 저하를 단순한 노화로 넘기기보다 생활 습관 개선과 영양 관리로 적극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조언이다.
② 운동 부족, 좌식 생활 : 뇌 혈류 감소, 해마 위축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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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과음·흡연 : 뇌세포 독성, 혈관 수축으로 산소 공급 감소
⑤ 고당·가공식품 식단 : 인슐린 저항성 → 뇌 대사 기능 저하
⑥ 만성질환(고혈압·당뇨 등) 방치 : 혈관성 인지 저하·치매 위험 증가
⑦ 수분 부족 : 뇌 에너지 대사 저하, 집중력 저하
⑧ 사회적 고립, 대화 부족 : 뇌 활성 감소, 우울과 인지 저하 위험 증가
⑨ 정신적 자극 부족 : 뇌 가소성 감소 → 기억 회로 퇴화
안소희 기자 ash030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