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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타운’ 노원구 창동·상계동을 바이오 산업 육성 거점으로

입력 | 2025-11-24 16:25:28

창동차량기지 이전 부지 “산업 거점”
중랑천·노원역 일대 복합공간 조성
최고 50층 건물 포함…도시 구조 변화
서울 동북권 균형발전 실험대




서울 노원구 창동·상계동 일대에 최고 50층 규모의 초고층 건물이 들어선다. 상계동 창동차량기지에는 바이오 산업단지가, 중랑천 일대에는 쇼핑·여가·문화시설 등이 조성된다.

서울시는 24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바이오 산업과 서울의 역할, 창동·상계동 서울 디지털바이오시티(S-DBC)’를 주제로 컨퍼런스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창동차량기지 일대 개발 청사진’을 공개했다.

● 강북 균형 발전 구상 본격화

오세훈 서울시장이 24일 서울시청에서 ‘바이오산업과 서울의 역할, 창동·상계 S-DBC’를 주제로 열린 S-DBC 컨퍼런스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2025.11.24/뉴스1

S-DBC 사업은 지난해 서울시가 발표한 ‘강북권 대개조-강북 전성시대’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강북권 대개조 프로젝트는 서울시가 강북권 균형발전을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창동역 일대에 조성되는 K팝 전문공연장 ‘서울아레나’ 또한 이 프로젝트의 핵심 사업이다.

서울아레나는 관광객 등 유동 인구를 기반으로 연계 산업을 키우고, S-DBC를 통해 일자리 기반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 사업을 통해 5조9000억 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8만5000명 이상의 고용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목표 착공 시점은 2028년이다.

40여 년간 차량기지로 사용돼 온 창동 차량기지는 경기 남양주 진접 차량기지로 이전이 추진된다. 진접차량기지가 내년 6월 정식 개통하면, 창동 차량기지 부지 개발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오세훈 시장은 이날 브리핑 자리에서 “기존에는 서울시가 정해놓고 땅을 분양하는 탑-다운 방식이었다면, 이번엔 기업의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공급을 할 것”이라며 “비강남 지역을 경제 거점지로 만드는 게 서울의 균형발전의 요체”라고 강조했다.

S-DBC는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 바이오 연구개발(R&D) 거점으로 육성된다. 홍릉 서울바이오허브의 원천 기술, 수도권 동북부의 지식형 제조시설과 연계해 메가 바이오 벨트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기업 본사와 연구소 유치를 위해 ‘서울형 산업단지’도 조성된다. 단지 내 저층부를 개방하고, 중심부에는 산업시설용지 6만8000㎡(약 2만570평)를 집중 배치한다.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이 함께 입주할 수 있도록, 대지 규모도 2000~1만㎡(약 605~3025평)로 다양화했다.

● 고밀 개발 구상…교통·생활권 변화 변수

노원역에서 바라본 지원시설용지 조감도. 서울시 제공

중랑천 인근과 노원역세권 일대에는 복합 쇼핑몰 등 문화·상업시설이 들어선다. 특히 동부간선도로 지하화가 완료되면, 도로 상부에 덮개공원이 조성돼 S-DBC와 중랑천이 직접 연결된다.

노원역세권 일대에는 대규모 복합 쇼핑몰, 관광 숙박시설, 글로벌 컨퍼런스 공간 등이 도입된다. 중랑천과 서울아레나를 감상할 수 있는 스카이전망대와 루프톱가든이 들어서는 건물은 용적률을 최대 800%까지 적용해 최고 50층 규모로 조성된다.

중랑천 일대에는 서울광장 13배 규모(약 17만㎡)의 녹지 공간이 조성된다. 단지 북측과 중앙에는 생태형 여가공원과 도시활력형 문화공원이 각각 들어선다. 수변공원은 생태·여가·문화 등 3가지 주제로 조성돼 단지 내 공원과 연계된다.

오 서울시장은 “서울 동북권은 한때 주거 중심지였지만, 산업과 일자리 기반은 상대적으로 취약했다”며 “이번 사업은 단순 개발을 넘어, 동북권의 산업 구조를 바꾸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7년 서울아레나 개장과 맞물려 창동·상계 지역이 수도권 동북부의 새로운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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