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생태자원의 보고(寶庫) 친환경 관광 거점으로 추진
이태훈 대구 달서구청장은 이날 구청 4층 회의실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새로운 대구, 서부권 생태관광 벨트를 만들어야 한다”며 이 같은 구상을 밝혔다.
핵심은 달성습지와 화원유원지, 대명유수지를 하나의 자연생태 공간으로 통합해 국가정원으로 조성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대구의 생태관광 거점으로 개발하고 친환경 글로벌 도시로 도약시키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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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성습지 일대는 낙동강과 금호강, 진천천, 대명천이 만나는 지점에 형성된 자연습지다. 달성습지 약 200만㎡, 화원유원지 약 18만5370㎡, 대명유수지 약 30만㎡ 등 총면적은 약 248만5370㎡에 이른다.
이 지역은 도심과 가까우면서도 생태적·문화적 가치가 높은 공간이다. 단순한 녹지나 공원을 넘어 하천과 습지의 결합, 철새 도래, 생태자원의 보고(寶庫)로서 역사·문화 관광 가능성도 품고 있다.
달서구에 따르면 현재 이 일대에는 지난해 말 기준 129과 253종의 동물, 80과 326분류군의 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천연기념물인 원앙과 황조롱이뿐만 아니라 멸종위기 1급 수달, 2급 삵·큰기러기·큰고니·잿빛개구리매·수리부엉이·맹꽁이·대모잠자리 등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정원 지정 요건은 총면적 30만㎡ 이상, 녹지 면적 40% 이상이어야 한다. 지정 전에는 지방정원으로 지정돼 3년 이상 운영된 뒤 정원 품질과 운영 실적, 지역경제 기여도 등을 평가받아야 한다. 이후 대구시가 해당 지역을 지방정원으로 등록하고 정원 관리 전담 조직을 3년 이상 운영한 뒤 산림청장이 국가정원 지정을 결정한다. 현재 국내 대표적인 국가정원으로는 순천만국가정원(2009년)과 울산 태화강국가정원(2019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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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강 르네상스 사업의 핵심인 디아크 관광 보행교는 길이 428m, 폭 5m 규모로 금호강과 낙동강 합류 지점 인근에 조성 중이다. 카페와 전망대, 낙하분수, 쉼터 등을 갖추며 내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코전망대는 달성습지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호림강나루공원 부지에 건립된다. 연면적 약 3500㎡, 높이 111m,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2028년 준공될 예정이다.
달서구는 내년 자체 기본용역을 추진한다. 달성습지는 생태 보전 존으로, 화원유원지는 문화·레저 존으로, 대명유수지는 수변 예술 존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대구시와 협의할 계획이다.
이 구청장은 “달성습지는 대구가 가진 마지막 생태 보고”라며 “이곳을 중심으로 산업 중심에서 생태 중심 도시 이미지로 전환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제안이 대구의 미래를 결정할 마중물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 사진 추후 송고.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