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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男男부부, 멕시코 대리모 2명 고용해 아이 4명 얻어 논란

입력 | 2025-11-23 19:13:00

대만의 한 동성 부부가 멕시코에서 대리모를 통해 네 쌍둥이를 얻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사진은 디자이너 류씨와 남편 린씨가 네 명의 아이를 안고 있는 모습. (사진 = SCMP 갈무리) 2025.11.23. 뉴시스


대만의 한 동성 부부가 멕시코에서 대리모를 통해 네 명의 아이를 얻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2022년 혼인한 디자이너 류모 씨와 남편 린모 씨는 이달 11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대리모를 통해 네 명의 아이를 얻었다는 소식을 공개했다. 대만은 2019년 아시아 최초로 동성혼을 합법화했다.

린 씨는 결혼 후 아이를 갖는 것이 오랜 꿈이었다며 멕시코에서 대리모를 찾았다고 밝혔다. 멕시코 일부 지역에서는 대리 출산을 허용하는 법적·제도적 기반이 마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지 대리모 출산 비용은 약 6만5000~7만 달러(약 9500만~1억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대리 출산 과정은 현지 변호사가 감독했으며, 네 명의 아기는 두 아버지의 이름이 기재된 출생증명서를 발급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부부는 향후 법적 절차를 거쳐 아이들의 여권과 비자를 발급받아 대만으로 데려올 계획이라고 밝혔다. SCMP는 “대만에서는 현재 대리 출산이 불법이며, 해외에서 대리 출산으로 태어난 아이들은 친자 인정이나 호적 등록에서 난관을 겪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누리꾼들은 “아기를 사고 파는 행위다” “너무 이기적이다” “여성의 자궁을 착취하는 것이다”라는 등 비판을 쏟아냈다.

이에 부부는 “네 아이는 동일한 난자 기증자의 난자를 사용해 수정됐으며, 두 명의 대리모가 각각 임신·출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리모의 건강과 안전을 모든 과정에서 최우선에 뒀다”며 “멕시코를 선택한 이유는 대리 출산 절차가 가장 합법적으로 보장되는 국가 중 하나이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비밀이 아닌, 햇빛 아래에서 자라기를 바란다”며 “대리모가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것을 이해하지만 신중한 고민과 합법성, 그리고 모든 관계자에 대한 존중 속에서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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