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 미대 재학생 아트페어 미술대 10개 학과 1700여 명 참가 삽화-도자기-액세서리 등 전시 공예품은 5000원부터 구매 가능
18일 대구 남구 계명대 대명캠퍼스 극재미술관에서 재학생 아트페어가 열리고 있다. 계명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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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너무 설레네요. 벌써 어엿한 작가가 된 기분입니다.”
계명대 미술대 회화과 4학년 이예주 씨(25·여)는 18일 올해 재학생 아트페어에 참가하는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이 씨는 “나만의 작품을 직접 전시하고 관람객과 소통하는 소중한 시간”이라며 “대학에서 이렇게 예술가로 세상에 첫 발걸음을 내딛게 해줘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계명대 미대 재학생 아트페어는 18일부터 22일까지 대구 남구 대명캠퍼스 극재미술관에서 개최한다. 올해 3회째. 행사의 주제는 ‘가장 빛나는 선물’이다. 일상 속 특별함을 더하는 예술의 가치를 시민들과 공유하는 장으로 마련했다는 게 대학 측의 설명이다. 회화과를 비롯해 공예디자인과, 산업디자인과, 패션디자인과, 텍스타일디자인과, 패션마케팅학과, 사진영상미디어과, 영상애니메이션과, 시각디자인과, 웹툰과 등 미술대 10개 학과 재학생 1700여 명이 참여해 22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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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 미대 재학생 아트페어는 2023년 첫선을 보인 이후 전국의 예술 각계각층에서 모범 사례로 꼽히며, 지역의 문화예술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다. 학생의 창작 역량을 시장 경험과 직접 연결함으로써 실질적인 예술 활동 기반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단순한 전시가 아닌 관람객 소통, 창작자 수요자 간 상호 이해, 작품 유통의 선순환 과정을 정착시킨 점에서 향후 발전 가능성도 높다.
실제 아트페어는 2023년 첫해 작품 1443점 판매, 수익 약 4600만 원을, 지난해 작품 1209점 판매, 수익 약 3400만 원 등의 성과를 냈다. 일부 작품은 전시 첫날 완판되기도 했다. 지난해 회화는 최고가 500만 원을 기록해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참가 학생은 작품 기획부터 제작, 전시 구성, 가격 책정, 구매자 소통 등 현장형 창작 활동 전 과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한 학생은 “평가받는 전시가 아니라 실제로 작품을 사려는 관람객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나의 작품 활동에 대한 관점을 넓힐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아트페어 개막식은 19일 오후 2시 대명캠퍼스 동산관 시청각실에서 열린다. 이날 계명대 미대는 재학생 28명에게 장학금 50만∼100만 원을 줄 예정이다. 미대 구성원들은 지난해 창립 60주년을 맞아 장학기금 20억 원을 조성했으며, 앞으로 학생들의 창작 및 예술 교육 지원에 힘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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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희 계명대 미술대학장은 “아트페어는 학생들이 창작자로 성장하는 과정을 지역민들과 함께 공유하는 기회의 장”이라며 “창작에서 유통과 소비까지 이어지는 실질적인 예술 생태계를 학생들이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교육의 장이 될 것이다. 관람객들은 결실의 계절 가을, 문화예술을 향유하고 수준 높은 작품을 감상하는 추억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