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李 중동순방 맞춰 무기 세일즈…‘K방산 원팀’ 총출동

입력 | 2025-11-18 10:57:00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국빈 방문 중인 아랍에미리트(UAE)에는 대통령 참모 뿐만아니라 군 관계자까지 총출동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 대통령 출국에 앞서 이달 13일 이미 특사 자격으로 중동에 갔다. 손석락 공군참모총장도 UAE 방문길에 동참했다. 19일 진행되는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행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재계 총수들도 대거 참석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현지 시간)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왕립공항에 도착해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락 퍼스트 아부다비 뱅크 비상임 이사겸 이사회 운영위원회 의장 안내를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이 대통령의 중동 순방길에 군 관계자까지 동참한 이유는 UAE를 비롯한 중동 국가들에서 조만간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대규모 무기 구매 시장 때문이다. 특히 이 대통령 방문 기간에 열리는 두바이 에어쇼는 프랑스 파리, 영국 판버러, 싱가포르 에어쇼와 함께 세계 4대 에어쇼로 꼽힐 정도로 계약 체결 규모가 큰 행사로, ‘K방산 원팀’이 이 곳에서 대규모 수출 계약을 노리고 있다.

실제 UAE와 이집트 등 중동 국가들은 대부분 운용하는 무기의 한계 수명이 다해 대규모 교체가 불가피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UAE의 경우 전차 약 390여 대, 전투기 60여대, 자주포 80여 대 등이 교체 대상이다. UAE가 이들 무기를 모두 사들일 경우 총액은 약 45억 달러(6조6000억 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영수 공군참모총장과 이브라힘 나세르 모하메드 알 알라위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 국방차관이 7일 공군 사천기지에서 FA-50, KF-21에 각각 탑승해 국산항공기의 우수성을 체험하는 우정비행을 실시한 뒤 손을 맞잡고 있다. 공군 제공

이 같은 상황을 인지한 우리 군과 정부는 이 대통령 방문 전부터 UAE에 공을 들였다. 올해 8월에는 UAE 국방부 차관이 한국을 방문해 KF-21을 직접 탑승해보고 좋은 평가를 했다. 9월 UAE에서 실시된 우리 군과 UAE 군의 합동 훈련 당시 실시된 실사격 훈련 중 K2 전차의 명중률이 전차의 제원을 넘어선 거리에서 100%를 기록하며 ‘눈도장’을 찍기도 했다.

이 대통령의 다음 방문국인 이집트는 UAE보다 더 대규모의 무기 교체가 예상되는 국가다. 전차만 1300대 이상의 수요가 예상된다. 자주포도 300여 문, 전투기도 100대 이상이 노후화된 점을 고려하면 이집트의 향후 무기 구매 규모는 170억 달러가 넘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폴란드에 전차와 자주포를 대규모로 수출했던 2022년 한국 방산 수출 규모는 173억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하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수출 규모가 줄어 지난해에는 95억 달러에 그쳤다. 2022년 세계 8위 수준이던 방산수출 순위도 지난해 기준으로는 10위로 다시 하락했다. 이에 ‘방산 4대 강국’을 목표로 하고 있는 정부가 중동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포사격 중인 현대로템의 폴란드형 K2 전차. 현대로템 제공

중동과 함께 현재 방산업계가 집중하고 있는 방산시장은 북미다. 한화와 HD현대는 공동으로 캐나다의 차세대 잠수함 도입 사업에 도전하고 있다. 현재 독일의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과 함께 최종 경쟁 2개사(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총 12척을 도입하는 이 사업을 모두 따내면 최대 60조 원 규모의 수출 계약이 체결된다.

서울ADEX 2025 개막 첫 날인 17일 오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공군 T-50이 상공에서 단기 기동을 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는 미국 해군 고등훈련기 도입 사업에 도전장을 낸다. 미국 해군은 노후 훈련기를 최대 220대까지 교체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액수로는 10조 원 규모가 예상된다. T-50 개발 때부터 록히드마틴과 협력해 온 KAI는 이번에도 공동으로 이 사업에 참여해 수주 확률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유력 경쟁자인 보잉-사브 컨소시엄이 개발 난항과 보잉 방산부문의 파업 등으로 납기 지연이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정시 납기’를 강점으로 내세운 KAI의 수주 가능성이 기존보다 높아졌다는 긍정적인 분석도 나온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