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칭다오 잇는 정기 국제항로 개설 실을 물건이 없어 선사에 손실 보전 왕훙 섭외하는 등 물량 확보에 총력 “투자 없이 수입 없어… 1~2년 필요”
지난달 18일 제주항 국제여객터미널에 제주-중국 칭다오 정기 컨테이너선이 처음 입항한 모습. 제주도는 현재 현지 교류 행사와 ‘수출의 날’ 등을 통해 물동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 제주도 제공
18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제주항 국제여객터미널에 제주와 중국 칭다오를 잇는 정기 컨테이너선이 처음으로 입항했다. 제주와 칭다오를 잇는 항로는 1968년 제주항이 무역항으로 지정된 이후 57년 만의 첫 정기 국제항로다.
입항 선박인 ‘SMC 르자오’ 호에는 삼다수 페트병 원료인 페트칩을 비롯해 가구, 석재, 기계 장비 등 38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대분)의 수입 화물이 실렸고, 제주에서는 수산물 가공품과 삼다수 등 6TEU 규모의 제품이 중국으로 수출됐다. 르자오 호는 길이 118m, 폭 20.8m로 712TEU 적재 능력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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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화물 부족으로 제주도는 중국 선사에 1항차 7만9900달러(약 1억1340만 원), 2항차 9만3313달러(약 1억3250만 원), 3항차 9만8386달러(약 1억4216만 원) 등 약 4억 원을 지급해야 하는 상황이다.
제주도는 현지 마케팅을 통해 물동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달 7일 중국 칭다오 하이티엔 호텔에서 ‘제주-칭다오 무역 상담 및 유통 협력 네트워크 교류 행사’를 열고 제주 농수산물 가공 식품기업 8개 사와 중국 바이어 22개 사를 불러 모았다. 이 행사에서는 제주기업과 중국 바이어 간 수출상담회, 중국 정부 및 수출 관계기관과의 네트워크 교류, 제주경제통상진흥원 상해 대표처 사업 보고, 코트라 칭다오무역관 지원사업 소개, 칭다오 보세구 정책 안내 등이 진행됐다.
또 감귤과즐, 유자·레몬차, 감귤주스 농축액, 우도 땅콩 그래놀라, 수산가공식품, 양배추즙 등 제주 상품 전시와 중국 왕훙(網紅·인플루언서로 불리는 중국의 인기 온라인 스트리머) 생방송 홍보도 진행했다.
이 밖에도 제주도는 다음 달 중순 ‘제주 수출의 날’을 개최해 칭다오로 수출할 물품을 유치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이달 11일 제주도의회에 출석한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물동량 확보 문제에 대해 “도민들의 걱정이 있지만, 경부고속도로처럼 투자 없이 기대 수입을 얻기 어렵다”며 “기업이 안정적으로 수출입을 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 마련에 노력하고 있다. 항로 안정화를 위해서는 1~2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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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