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문제는 국가 대계 차원서 멀리 보고 국민 뜻 충분히 반영해야” 행안부에 “법적 문제 확인 후 보고” 지시
김민석 국무총리가 1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설치되는 감사의 정원 공사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감사의 정원은 한국전쟁 참전 22개국에 감사를 표하는 공간으로 참전국의 석재로 만든 총기모양의 조형물 23개가 세워질 예정이다. 2025.11.17/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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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국무총리는 17일 서울시가 광화문 광장에 한국전쟁 참전국을 기리기 위해 조성 중인 ‘감사의 정원’ 공사현장을 찾아 “행정적으로, 절차적으로, 법적으로 살펴볼 바가 없는지 챙겨보겠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조성 중인 감사의 정원 공사 현장을 찾아 “이런 문제는 국가 대계 차원에서 멀리 보고, 국민들의 뜻을 충분히 반영하고, 여쭤보면서 합리적으로 하는 것이 좋지 않겠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감사의 정원은 서울시가 6·25 전쟁 참전국에 대한 감사와 존경의 의미를 담은 상징 공간으로 조성 중인 사업이다. 내년 5월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며, 22개 참전국을 상징하는 빛기둥이 하늘로 솟아오르는 ‘받들어총’ 형태로 조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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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방문은 감사의 정원 사업추진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높아지는 가운데, 시민단체들의 문제제기와 김 의원, 임종국 서울시의원의 주선으로 이뤄졌다.
방 실장은 “프랑스 파리 개선문 아래에는 독립운동가, 레지스탕스를 위한 상징적인 영혼의 불꽃이 있는데, 우리는 상징공간에 한국을 위한 무명에 헌신한 독립투사 등이 아니라 외국 군대의 상징이 (있다)”며 “유래를 찾아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여기는 세종문화회관, 세종대왕 동상, 외교부 청사 맞은편에는 조선어학회 분들이 우리 말글을 수호하려고 일제에 항거했던 조선말글수호탑이 만들어져있다”며 “다 우리 문화의 상징인 한글과 세종대왕을 상징하는 공간인데, 그 가운데에 감사의 정원을 만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방 실장은 “대한민국의 역사를 모르는 국민들은 참전국 조형물을 보고 관광을 시작한다”며 “이곳에서 병목 현상이 일어나 아무 문화행사를 할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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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삼열 독립유공자유족회 회장은 “저는 여기에 3.1운동 100주년 기념탑이라든가, 독립운동을 상징하는 정체성의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광화문은 대한민국의 얼굴이고, 국가의 상징 공간이고, 문화 국가 대한민국의 미래 상징”이라며 “세종대왕과 이순신을 모신 공간에 받들어총, 석재 조형물을 설치하는 것에 대해 국민이 이해할지 의문이다. 조형물의 전제가 외국에서 가까운 돌을 받는다는데, 심지어 보낸다는 것도 확약이 안 된 상태라고 들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렇게 서두를 필요가 있나”라며 “그 취지는 광화문이 아닌 다른 곳에서도 충분히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장에 동행한 참석자들은 김 총리에게 서울시의 사업추진 과정을 중앙정부 차원에서 면밀히 살펴보고 필요한 역할을 해달라고 건의했다. 김 총리는 행정안전부에 사업의 법적, 절차적, 내용적 문제는 없는지 확인해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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