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대·순천대 통합대학 교명 공모에서 ‘국립남도대·전라대·김대중대’ 등이 1차 통과했다. 최종 교명은 공모작과 전문가 추천안을 토대로 교육부 심사를 거쳐 결정된다. 출처=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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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목포대학교와 국립순천대학교의 통합으로 탄생할 새 통합대학 명칭 공모에서 ‘국립남도대학교’ ‘국립전라대학교’ ‘국립김대중대학교’ 등이 1차 관문을 통과하며 최종 후보 압축 작업에 들어갔다.
두 대학이 지난 9월 말부터 약 보름간 진행한 공모에는 학내 공모와 전 국민 공모를 합쳐 총 5965건이 접수될 만큼 높은 관심이 쏠렸다.
● 학내·국민 공모 결과… ‘전라대’ ‘김대중대’ ‘남도대’ 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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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국민 공모에서는 ‘국립남도대학교’가 대상으로 뽑혔다. 전남 전체를 대표하는 거점 국립대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운 이름이다. 최우수상에는 ‘국립전라대학교’와 ‘국립전국대학교’ 등이 선정됐다.
● “김대중 정신 담자” vs “정치적 부담 크다”… 찬반 엇갈린 이유는
지난 27일 송하철 목포대 총장(왼쪽)과 이병운 순천대 총장은 장흥통합의학컨벤션센터에서 회의를 갖고 대학 통합 논의 본격 시작했다. 출처=뉴스1
이에 대해 누리꾼 반응은 갈렸다. 일부는 “하버드도 창립자 이름을 쓴다. 지역과 역사성을 고려하면 상징성이 분명하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특정 정치인의 이름을 대학교 교명에 쓰는 건 국내 정서상 부담스럽다”, “정치적 논쟁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다만 최종 교명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두 대학은 이번 공모작과 함께 외부 전문가 컨설팅을 통해 도출된 추천안 등을 고려해 약 10개의 최종 후보를 마련한 뒤, 이 중 1~2개를 교육부에 통합 승인 신청과 함께 제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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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림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장이 지난 8월경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 추모식에서 ‘김대중 망명일기’를 헌정한 뒤 헌정사를 하고 있다. 출처=뉴스1
그러나 재원 마련 문제와 정치적 논란 등이 겹치면서 실제 설립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이번 통합대학에서 다시 등장한 ‘국립김대중대학교’가 최종 명칭으로 채택될지, 아니면 지역 정체성을 강조한 다른 이름으로 귀결될지는 향후 교명선정위와 교육부 심사에서 결정된다.
● 통합대 출범 땐 ‘전남 국립의대 신설’도 현실화 전망
한편 목포대·순천대 통합이 확정되면 전남 지역의 숙원 사업이었던 국립의대 신설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교육부는 두 대학이 제출한 통합 수정신청서를 심사 중이며, 이르면 12월 중 통합 승인 여부를 발표한다. 통합대학이 출범할 경우 2027년으로 예상됐던 전남 국립의대 개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