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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모바일 AP 매입액 11조 육박 ‘사상 최대’

입력 | 2025-11-17 03:00:00

반도체값-환율 올라 원가 부담
자체 AP ‘엑시노스’ 부활 절실



30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2025.10.30 뉴시스


고환율과 반도체 가격 상승 여파에 삼성전자의 올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구매 비용이 역대 최대인 11조 원에 육박했다. 16일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7∼9월)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까지 누적된 삼성전자의 모바일 AP 매입액은 10조9275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로 지난해 같은 기간(8조7051억 원) 대비 25.5% 상승한 수치다.

모바일 AP는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으로, 통상 스마트폰 원가의 30%를 담당한다. 최근 반도체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모바일 AP 가격이 올랐다. 삼성전자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모바일 AP 가격은 지난해 연간 평균 대비 9%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가격이 더 오를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의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4분기(10∼12월) 일반 D램 가격 상승 전망치를 기존 8∼13%에서 18∼23%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반도체 가격 상승 외에 환율 급등도 모바일 AP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AP를 퀄컴이나 미디어텍 등으로부터 미국 달러로 사들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평균 환율은 1423.36원으로 전월(1391.83원) 대비 2.2% 올랐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전반적인 수익성 상승을 위해 자체 모바일 AP인 ‘엑시노스’ 부활이 필요하다고 진단하고 있다. 올해 출시한 갤럭시S25 시리즈에서는 엑시노스2500이 제외되고 퀄컴의 ‘스냅드래건’이 탑재됐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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