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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 ‘고환 1개’ 진짜였나…“극도의 왜소음경 ‘칼만증후군’ 유력”

입력 | 2025-11-14 10:39:58

英 다큐서 유전정보 추적…성호르결핍 가능성
“옷벗기 꺼리고 동거 여성과 신체관계 없었다”



독일 나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 ‘칼만증후군’을 앓았을 가능성이 높다. 출처=NDTV


독일 나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가 ‘사춘기 호르몬’ 분비 장애를 일으키는 희귀 유전 질환 ‘칼만증후군(Kallmann Syndrome)을 앓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제 연구진은 새 다큐멘터리를 통해 히틀러의 DNA에서 성 발달 이상과 관련된 징후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14일(현지 시각) NDTV에 따르면 이번 분석은 영국 ’채널4‘에서 방영될 예정인 2부작 다큐멘터리 ’히틀러의 DNA‘를 통해 공개된다.

연구진은 1945년 히틀러가 사망한 벙커에서 회수된 소파 천 조각의 혈흔을 기반으로 유전 정보를 추출했다. 분석 결과 히틀러의 Y염색체는 부계쪽과 일치해 과거 일부에서 제기됐던 유대계 혈통설은 사실상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연구팀은 히틀러가 고환이 한 개만 존재했을 가능성이 높고 왜소음경(성기가 비정상적으로 매우 작은 상태) 가능성이 컸을 것으로 연구진은 판단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 사이에서 ’히틀러의 고환은 하나뿐‘이라는 노래가 실제로 유행했으나 당시에는 이를 뒷받침할 근거가 없었다.

독일 포츠담대학교의 알렉스 케이 교수는 “히틀러가 평생 타인 앞에서 신체 노출을 피하고 여성과 친밀한 관계를 맺지 못했던 이유를 칼만증후군에서 찾을 수 있다”면서 “하지만 이러한 히틀러의 의학적 불균형이 그의 군국주의적 행위나 인종차별정책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영국 바스대학교의 유전학자 투리 킹 교수는 히틀러의 DNA에서 자폐 성향이나 정신 불안정과 관련된 유전적 요소도 일부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 히틀러의 주치의 기록을 보면 그가 테스토스테론 주사를 여러 차례 맞은 흔적이 있는데 연구진은 이를 부족한 남성호르몬을 보충하려는 치료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연구팀은 또한 히틀러가 평생 옷을 벗기 꺼렸다는 증언과 동거 여성들과 신체적 관계를 맺지 않았다는 기록도 칼만증후군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특징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또 당시 그의 주치의였던 테오도어 모렐의 진료 기록에는 히틀러에게 주기적으로 테스토스테론 주사를 투여했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연구팀은 이것이 칼만증후군 증상을 치료하기 위한 조치였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이 같은 시도가 “과학의 이름으로 또 다른 생물학적 결정론을 부활시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나치 독일이 인종과 혈통을 ’운명‘으로 규정하며 수백만 명의 생명을 학살한 역사적 맥락을 고려할 때 인간의 행동을 유전으로 설명하려는 접근 자체가 윤리적으로 위험하다는 것이다.

끝으로 리 킹 교수는 신체적 문제와 정신적 불안정성이 그가 신봉했던 ’우생학 이데올로기‘와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히틀러가 자신의 유전적인 요인에 대해 당시에 알았다면 나치가 만든 기준대로 자신도 가스실로 보내야 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생각을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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