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구호, 헌혈, 의료·복지·교육 지원 등 포괄적 돌봄
페루 장애인 가정 400세대에 휠체어를 기증했다.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제공
에콰도르에 소방 장비를 지원하는 기증식에서 외교부 장관, 국가재난관리처장이 기증서에 서명하고 있다.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제공
국경 없는 구호와 돌봄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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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달 30일에는 위러브유가 페루 여성취약계층부와 협력해 장애인 가정 400세대에 휠체어를 기증했다. 위러브유 관계자는 “경제적 여건상 보조기구를 구입하지 못하는 장애인들의 자립적인 생활에 보탬이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기증식에 참석한 산드라 구티에레스 여성취약계층부 장관은 위러브유에 깊은 감사를 표하며 표창장을 수여했다. 수혜자들은 휠체어를 선물 받고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한 청년은 “걷지 못하는 이들에게 휠체어는 생명이자, 세상으로 나가는 자유를 얻는 것”이라고 거듭 감사했다.
그동안 세월호 침몰과 태안 기름유출, 대구 지하철 화재, 네팔 지진 등 국내외 재난구호에 헌신해온 위러브유는 올 초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유가족을 위한 무료급식봉사로 위로를 건넸다. 4월에는 영남권 산불 이재민과 소방대원들을 위해 성금 1억 원을 기탁했다. 이뿐 아니라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화재와 미얀마 만달레이 지진 이재민에게 식료품과 식수를 지원하고, 산불 피해를 입은 브라질 원주민 마을에 물펌프 2대를 기증하고 보건소 리모델링과 위생교육도 시행했다.
취약계층의 복지를 돕고자 국내에서는 설과 추석에 서울 쪽방촌 주민들을 포함해 3200세대에 식료품과 생필품(1억6000만 원)을 전달했다. 연말에는 전국 취약가구의 주거환경 개선과 방한·난방용품·김장김치 지원으로 안전하고 건강한 겨울나기를 도울 예정이다.
위러브유가 20년간 이어온 ‘전 세계 헌혈하나둘운동’은 혈액 부족으로 생명이 위급한 이들을 살리는 동시에 ‘자발적 무상헌혈’ 문화를 확산하는 데 일조한다. 올해도 33개국에서 헌혈행사가 130회 열렸고 9416명이 소중한 혈액을 기증했다. 그간 63개국에서 662회 개최된 헌혈행사로 3만7617명이 혈액을 기증했는데, 1명의 헌혈로 3명을 살릴 수 있는 헌혈의 특성상 이는 11만2851명의 생명을 살린 성과다. 지난 2월 수원의 헌혈행사에 참석한 김성배 경기혈액원장은 “경기도,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굉장히 필요한 활동”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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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러브유는 어린이, 청소년 등 미래세대의 교육과 복지를 위해 더욱 힘써왔다. 올 초부터는 가봉, 미국, 케냐 등지 학교에 책걸상·책가방·학용품·겨울코트 등을 기증하고 필리핀 레이테주 산간마을 초등학교에는 학생들의 등하교를 위한 자전거 22대를 지원했다.
세계보건기구와 유엔아동기금에 따르면 세계 8억1800만 명의 어린이가 학교에서 기본적인 위생시설조차 이용하지 못해 생존권과 학습권을 위협받고 있다. 이에 위러브유는 캄보디아, 네팔, 코스타리카, 파나마, 엘살바도르 등 10개국 17개 학교의 어린이와 청소년 약 7000명을 대상으로 위러브유스쿨 일환 ‘클린핸즈(Clean Hands) 위생교육’을 시행하고 위생용품을 지원하며, 화장실 등 위생시설도 개선했다. 8월 필리핀 케손시티의 캠프크라메고등학교에서는 화장실 보수 완공식과 더불어 위생교육이 진행됐다. 학생과 교사 등 230명이 참여했는데 본관, 별관, 야외 등 3곳의 화장실이 밝고 쾌적하게 바뀐 모습에 학생들이 환호했다.
캄보디아 교육청소년체육부 부촘세러이 차관은 프놈펜 미타핍초등학교의 위생교육 현장에서 “위생은 아동 건강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정부에서도 각별히 신경 쓰는 부분이다. 이런 자리를 마련해주신 위러브유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위러브유는 16년간 각국에서 안전한 물과 위생시설 보장을 위한 인프라 개선을 이어왔다. 학교 위생시설 30곳을 신축·개보수하고 가나, 베냉, 라오스, 방글라데시, 인도, 투발루 등 13개국에 물펌프 31대와 물탱크 225대를 설치해 사후관리까지 진행했다.
지난 8월 위러브유는 기후위기 취약계층의 주거정착을 돕고자 서울 남대문 쪽방촌 주민들이 이주할 공공임대주택 182세대에 수납장을 지원했다. 직접 수납장을 설치하고 주민들의 이사도 도와드리자 한 어르신은 “이렇게 도와주니 희망을 갖고 행복하게 살아가겠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어머니의 마음으로 이웃을 돕는 위러브유 회원들은 그로 인해 자신도 행복을 얻는다고 입을 모은다. 위러브유의 복지활동에 10여 년간 참여해온 장준혁(28, 동두천) 씨는 “헌혈, 환경정화, 콘서트와 걷기대회 등 다양한 활동에 함께하다 보니 평소 길에서 쓰레기를 보면 줍고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보면 돕게 된다. 위러브유 활동으로 내 삶이 더 긍정적으로 변화됐다”고 말했다. 위러브유와 20년간 함께해 왔다는 최근정(51, 양주) 씨는 “내가 받은 사랑을 나누고 싶어 계속 참여한다”며 “내 가족을 넘어 이웃도, 세계인도 가족으로 품는 어머니 마음으로 존중과 배려를 실천한다면 평화롭고 행복한 세상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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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숙 여성동아 기자 life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