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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가족의 행복과 평화 위한 ‘피스메이커’Peacemaker… 장길자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회장

입력 | 2025-11-17 03:00:00

나눔과 봉사의 본질은 사랑…
우리 함께 아름다운 세상 만들고 있는 것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제공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이하 위러브유)가 어머니 마음으로 복지활동을 하게 된 시작점에는 장길자 회장이 있다. 위러브유 설립자인 장길자 회장은 평생 어려운 이웃을 돌보며 사람과 사람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어머니 사랑’을 나누고 있다. 한국전쟁 이후 나라가 피폐했던 때도 장길자 회장은 이웃의 끼니를 챙기고 생명이 위급한 노부부를 살려내며 주변을 돌봤다. 또한 1990년대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무료급식봉사를 비롯해 재난구호, 의료·생계·교육 지원 등 분야를 막론하고 어려운 이들을 돕는 데 앞장서왔다. 장길자 회장의 진심에 사람들이 힘을 보태면서 위러브유 활동의 기틀이 마련됐고, 현재 위러브유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데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돕다’의 사전적 의미는 ‘남이 하는 일이 잘되도록 거들거나 힘을 보태다’ ‘위험한 처지나 어려운 상황에서 벗어나게 하다’는 뜻이다. 자신의 안녕을 뒤로한 채 어려운 이들을 도우며 따뜻한 미소로 어머니 사랑을 이어가는 장길자 회장은 지구촌 가족의 행복과 평화를 위한 ‘피스메이커(Peacemaker)’로 불린다. 장길자 회장을 만나 위러브유의 어제와 오늘, 내일을 들어봤다.

지난 1월 위러브유가 설을 맞아 전국 복지소외가정 1600세대에 식료품과 생필품 세트를 전했다. 24개국 다문화가족, 외국인 유학생 등을 초청해 위로와 온정도 나눴다.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제공

위러브유가 25년간 이어온 ‘사랑의 콘서트’는 대표적인 연례 복지행사입니다.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요. 또한 이번에 ‘위러브유 사랑의 콘서트’로 이름을 바꾸신 데는 특별한 의미가 있나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생명이기에 어머니 사랑으로 꺼져가는 생명을 살리고, 한 해의 마무리와 새로운 시작을 사랑으로 하자는 취지에서 사랑의 콘서트를 시작했습니다. 2000년 12월 서울에서 처음 콘서트를 개최했던 때가 생생합니다. 따뜻한 음악을 하는 가수들이 자리를 빛내줬고, 콘서트 기금으로 선천성 심장병에 시달리던 어린이 5명의 치료를 도왔지요. 어느새 우리 회원들은 물론 각계각층에서 20만 명 넘게 함께해주신 덕분에 한국을 넘어 지구촌 곳곳을 도울 수 있어 정말 기쁘고 감사합니다. 이제는 너, 나 할 것 없이 모두 ‘우리’가 되어 함께 지구촌 가족들에게 ‘사랑’을 나누자는 인류애적 의미로 ‘위러브유 사랑의 콘서트’라는 새로운 이름을 갖게 됐습니다.

매 콘서트의 주제가 조금씩 다른데, 올해 주제는 기후위기인 것 같습니다. 어떤 메시지가 담겼나요.

기후위기가 갈수록 심해져서 홍수, 폭염, 산불 등으로 극심한 피해를 겪는 나라들이 많습니다. 23회 콘서트를 통해 기후재난 피해 국가와 기후위기 취약계층을 중점적으로 도우면서, 전 세계인에게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리며 대응방안을 함께 실천하자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외롭지 않기를 바라며, 힘내시라는 응원도 건넸고요. 가족같은 마음으로 함께하는 이들이 있으니 누구도 삶의 용기를 잃어버리지 않길 바랍니다.

무대에 오른 성악가와 가수, 아나운서 모두 재능기부로 참여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연말이면 일정이 더 바쁠 텐데 이들이 적극적으로 무대에 서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굴지의 성악가와 가수들이 뜻깊은 무대에 재능기부로 참여한다는 것은 정말 고맙고 감사한 일이지요. 어머니 마음으로 지구촌 가족에게 사랑을 전하는 위러브유의 뜻에 깊이 공감하여 자신들도 함께하고 싶다며 참여해주십니다. 이날의 무대를 위해 얼마나 정성껏 준비하는지 잘 알기에 더 가슴이 뭉클합니다. 이처럼 각 분야에서 사랑을 나누는 분들이 있으니 지구촌의 미래는 밝고 화창할 것입니다.

25년간 진행된 콘서트 중 특별히 기억에 남는 무대나 순간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콘서트 관객이나 수혜자에게서 받은 감사의 메시지 중 인상 깊었던 사연이 있다면요.

1회부터 23회를 이어오기까지 매 콘서트마다 무대와 객석이 하나로 어우러져 사랑의 하모니를 이뤄내니 제게는 모두가 특별하고 소중한 기억입니다. 그렇게 사랑의 콘서트를 통해 질병을 치료하고 건강을 회복해 잘 성장한 아이들의 모습, 살아갈 힘을 얻고 가족의 행복을 되찾았다는 다문화가족의 사연 등을 접할 때면 우리가 하는 일의 의의를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그중에서도 생계 지원을 받은 조손가정 할머니가 ‘세상에서 처음 받아본 사랑’이라고 이야기한 것을 잊을 수가 없어요. 어려운 가정에 도움을 드렸다는 보람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더 빨리 돕지 못한 안타까운 마음도 컸습니다. 그런 안타까운 상황이 더 이상 없도록 더 많은 분들에게 더 큰 사랑을 나누고픈 마음입니다.

‘사랑의 콘서트’뿐 아니라 걷기대회 등 다양한 활동이 ‘사람다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나눔의 실천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회장님께서 생각하시는 봉사의 본질은 무엇인지요.

나눔과 봉사의 본질은 언제나 사랑이지요. 내가 남을 돕는다기보다 소중한 사람에게 사랑을 전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사랑의 마음이 없다면 진정한 봉사가 될 수 없고 오랜 시간 지속할 수도 없을 거예요. 우리 회원들과 각계각층의 분들이 나눔과 봉사를 계속 함께해올 수 있는 것은 개개인의 마음에 진정한 사랑이 깃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위러브유가 나아갈 방향을 어떻게 그리고 계신지, 앞으로의 목표와 포부가 궁금합니다. 지구촌 가족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들려주시길 바랍니다.

위러브유의 목표와 방향은 한결같습니다. 어머니의 사랑으로 지구촌 가족 누구도 외롭지 않은 삶을 살게 하는 것, 모두가 존중받고 평화롭게 사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지요. 우주에서 내려다보면 지구는 하나의 집, 그 안에서 살아가는 인류는 나라와 민족, 언어와 문화가 달라도 한 가족과 같습니다.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돌보고 보금자리를 살피는 것이 어머니의 기쁨이듯, 지구촌 가족 모두를 위해 날마다 어머니 마음으로 기도하고 응원하며 동행하겠습니다. 각 사람이 자신의 상황과 여건에서 진심 어린 사랑을 실천한다면 그건 바로 우리가 함께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모두 힘내시고, 다가오는 새해에는 기쁘고 행복한 일만 가득하길 바랍니다.



강현숙 여성동아 기자 life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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