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끝나자 수험생들과 가족 끌어안고 눈시울 붉혀 “속 시원해요”…드라마 몰아보기·이태원 놀러가기 등 계획도 세워
13일 오후 경북 포항유성여고에서 2026학년도 수학능력시험을 마친 수험생이 시험장을 나서 부모님과 포옹하고 있다. 2025.11.13/뉴스1
13일 오후 4시 37분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응시한 후 고사장인 서울 용산고등학교를 나온 전철웅 군(20·남)은 시험 난이도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수험생들은 국어와 사회탐구가 지난해보다 어려웠다고 하소연했다. 입시업계에선 국어가 지난해보다 약간 어려워졌고, 수학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난도였다고 평가하고 있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3일 오후 경기도교육청 제30지구 제20시험장인 수원시 팔달구 영복여자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2025.11.13/뉴스1
광고 로드중
김 군은 “사탐에선 한국지리, 세계지리를 쳤는데 탐구 과목이 진짜 사설 모의고사에서 낸 것처럼 정말 어려웠다”라고도 평가했다. 김 군은 “아무래도 ‘사탐런’ 현상이 심하다 보니까 탐구는 무조건 불수능이었고, 나머지는 평이하게 나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3일 오후 서울특별시교육청 13지구 제14시험장인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자고등학교에서 수험생이 교문을 나서며 부모님과 포옹을 하고 있다. 2025.11.13/뉴스1
시험이 끝난 후 오후 4시 40분쯤 고사장인 서울 경복고 앞은 가족 80여명이 수험생들을 기다리고 있어 혼잡했다. 쌀쌀해진 날씨에 플리스나 패딩 차림의 학부모가 많았다.
수험생과 가족들은 서로를 보자마자 눈시울을 붉히고 끌어안았다. 부모님을 보자마자 손을 흔들고 팔짱을 끼는 수험생들도 있었다.
광고 로드중
고 군의 어머니인 박소영 씨(49·여)는 “학교 다닐 때 아들이 진짜 열심히 했다”며 “제 자랑이 아니라, 열심히 한 만큼 잘됐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김치우 군(18·남)은 어머니의 팔짱을 낀 채 “시험이 끝나면 치킨을 가장 먹고 싶었고, PC방도 가고 먹고 자고 놀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 군은 “12년 동안 이렇게 잘 보듬어 주시고 하셨는데 이젠 제가 무언가를 자립적으로 시작해 봐야 할 시기인 것 같다”며 어머니께 감사를 표했다.
13일 오후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에서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수험생이 환한 얼굴로 시험장을 나서며 가족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5.11.13/뉴스1
같은 시간 서울 용산고 앞도 수험생 자녀를 기다리는 학부모들이 수능 시험이 끝나자마자 교문 안을 기웃거리기 시작했다.
광고 로드중
올해로 3수를 한 민상기 씨(20·남)는 밝은 표정으로 “아직 탐구 채점은 안 해서 모르겠는데 국어, 수학은 어느 정도 괜찮게 나온 것 같다”며 “오랜만에 친구들 만나려고 이태원에 갈 것”이라고 했다.
이날 수능 시험이 종료되기 전 4시 20분경부터 고사장 앞은 수험생 자녀를 기다리는 학부모들로 붐볐다.
남편, 중학생 딸과 함께 수험생 아들을 기다리던 백현옥 씨(49·여)는 “시험 끝나고 아들이 좋아하는 돼지갈비를 저녁으로 먹으러 갈 것”이라며 “원래 좀 긍정적인 아들인데 좀 피곤하다고 하긴 했지만, 오늘은 잠을 잘 자서 컨디션이 좋다고 했어서 결과가 좋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