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본이즘’ 열풍으로 유통업계에서는 전통과 복고를 활용한 콘텐츠를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버커킹 코리아가 한국의 매운맛을 활용해 출시한 ‘한국맛 크리스퍼’ 신제품. 버거킹코리아 제공
13일 업계에 따르면 버거킹코리아는 최근 출시한 신제품 ‘한국맛 크리스퍼’ 광고에 궁궐이나 사찰 등 전통 건축물에서 볼 수 있는 단청 문양을 활용했다. 광고를 제작한 제일기획 관계자는 “K푸드의 대표 격인 매운맛을 한국 전통문양으로 시각화해 낯설지만 익숙한 감정을 전달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민화 ‘일월오봉도’를 모티브로 한 삼성전자 갤럭시 폴더블 신제품 광고.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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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식품이 경주 전통가옥을 개조해 만든 팝업스토어 ‘맥심가옥’. 동서식품 제공
유통업계에서는 브랜드 고유의 철학을 담은 복고 제품을 재출시하거나 전통 요소를 적극 반영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농심이 재출시한 카레맛 과자 ‘비29’. 농심 제공
오리온은 국립한글박물관과 협업해 훈민정음 서체를 활용한 ‘고래밥’과 ‘초코송이’ 한정판을 한글날 기념으로 선보였다.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 코스맥스는 국가유산진흥원, 궁능유적본부와 함께 창경궁 앵도나무와 덕수궁 오얏나무 향기를 담은 ‘궁궐 향수’를 개발해 최근 출시했다. 코스맥스는 2016년부터 시작한 향기 복원 사업 ‘센터리티지’의 일환으로 궁궐의 꽃 향기를 직접 포집하고 데이터화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근본이즘 관련 콘텐츠 열풍은 MZ세대를 중심으로 근본과 뿌리를 찾는데 관심이 높아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올해 누적 관람객은 사상 처음 500만 명을 돌파했고, 전국 13개 국립박물관의 연간 총 관람객 수는 2022년부터 3년 연속 1000만 명을 넘어서는 등 전통문화에 관심을 갖는 이들은 증가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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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