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2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억만장자 출신 성범죄자인 제프리 엡스타인이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파티를 즐기는 모습. 출처=CNBC 뉴스 유튜브 영상 갈무리
12일(현지 시간) 미국 하원 감독위원회의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이메일 3통을 엡스타인의 유산 관리자 측이 제출한 파일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엡스타인은 2011년 4월 연인이자 공범인 길레인 맥스웰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피해자가 “그(트럼프 대통령)와 함께 내 집에서 몇 시간을 보냈다. 그는 단 한 번도 언급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직 짖지 않은 개(a dog that hasn’t barked)가 트럼프라는 것을 알아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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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3월28일 뉴욕주 성범죄자 등록부가 제공한 제프리 엡스타인의 파일 사진. 2025.07.16 AP 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은 “사기극”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이날 역대 최장기간 이어진 연방정부 셧다운(일부 업무의 중지) 사태를 끝맺을 하원의 임시 예산안 의결 등을 앞두고 메일을 공개한 데 정치적인 의도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민주당은 셧다운과 매우 많은 문제에서 얼마나 형편없이 대처했는지에 대한 시선을 돌리기 위해 무슨 짓이든 하려 하기 때문에 엡스타인 사기극을 다시 꺼내 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을 중상모략할 가짜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이메일을 선택적으로 유출했다”고 비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시간을 함께 보냈다고 언급된 “피해자”는 올 4월 스스로 생을 마감한 엡스타인의 성범죄 폭로자 버지니아 주프레라며,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피해자라는 민주당의 주장이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2015년 엡스타인의 성범죄 의혹을 처음으로 공개 폭로한 버지니아 주프레는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마러라고 리조트 직원으로 일하던 중 맥스웰의 제안으로 엡스타인의 안마사로 이직했다고 말한 바 있다. CBS방송에 따르면 지난달 출간된 회고록에서 주프레는 트럼프 대통령을 두고 “그보다 친절할 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레빗 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엡스타인 의혹과 관련해) 잘못된 행동을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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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진 기자 k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