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테크로 무장한 K방산] 〈3〉 韓과 해외 거점 ‘트윈생산’ 전략 현대로템-폴란드, HD현대-인도 등 韓엔 R&D기지 갖춘 마더팩토리… 생산기반은 해외로 확장 ‘투 트랙’ 필리조선소서 美핵잠 만들고… 국내선 ‘한국형 핵잠’ 건조론 부상
2020년대 들어 K방산 제품의 해외 수출이 늘면서 한국 방산기업들의 해외 생산공장 건설도 함께 활발해지고 있다. 연구개발(R&D) 기지를 비롯한 핵심 생산 시설인 ‘마더팩토리’는 한국에 두면서 생산 기반은 해외로 확장하는 투 트랙 전략인 셈이다.
● 핵심은 한국에, 첨병은 세계로
현대로템은 2022년에 이어 올해 폴란드와 K2 전차 2차 수출 계약을 맺으며 이 중 일부를 현지에서 만들기로 했다. 폴란드 국영 방산업체 PGZ의 자회사인 ‘부마르’의 생산 공장에 K2 전차의 폴란드형 사양인 K2PL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이곳에서 계약 물량 중 일부를 생산할 예정이다. 9월 독일 뮌헨에 유럽 대표사무소를 개소한 LIG넥스원은 미국 내에서도 생산 시설 확보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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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국영 코친조선소(상륙함 공동 개발)
● “핵잠 한미 동시 생산으로 건조능력 키워야”
한화오션 필리조선소 인수
한화가 인수한 미국 필리조선소가 대표적이다. 한화는 현재 상선 건조에 맞춰진 이 조선소를 잠수함과 군함도 건조할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마침 지난달 경북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핵잠수함 원료 공급을 허가해달라”는 이재명 대통령의 요청에 “핵잠수함은 필리조선소에서 건조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정치권과 방산업계에서는 필리조선소가 방산업계 생산 거점 확대의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시각이 적지 않다. 한화오션이 미국 필리조선소에서 미국의 핵잠을, 한국 조선소에서는 기술 공유를 통해 한국형 핵잠을 건조하는 ‘트윈 체제’를 마련한다면 양국 모두 이익일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양국이 합의한 마스가 펀드 1500억 달러(약 218조 원)를 활용하면 미국에서 핵잠을 건조하는 비용 부담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핵잠의 한미 병행 건조 등이 실현되면 방산업계가 생산 인프라와 건조 능력을 확장하고 기술력을 발전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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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