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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세에 책 내고 기자간담회도 한 김형석 교수…정정한 목소리로 “인간다워야”

입력 | 2025-11-12 13:27:59

12일 ‘김형석, 백 년의 유산’ 출간 기자간담회



12일 서울 중구 시내 모처에서 열린 ‘백 년의 유산’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저자 김형석 교수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뉴스1 


1920년 4월생으로 만 105세이자 세는 나이 106세인 국내 최고령 철학자 김형석 연세대학교 명예교수가 세상을 향해 묵직한 ‘돌직구’를 던졌다.

김형석 교수는 12일 오전 서울 중구 모처에서 ‘김형석, 백 년의 유산’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개인의 내면에서 시작해 공동체로 확장되는 ‘인간의 길’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건강한 모습으로 행사에 참석, 정정한 목소리로 책에 관해 이야기했다.

지난해 9월 기네스 기록까지 인증받은 세계 최고령 저자 타이틀을 거머쥔 김 교수는 이 자리에서 오랜 세월의 사유를 바탕으로 ‘인간의 품격’에 대해 전했다.

김 교수는 “사람은 인격이 있어야 존경을 받는다”며 “인격을 갖추려면 ‘인간다운’ 인간이 돼야 한다는 인생의 깨달음을 담은 책을 출간하게 돼 기쁘다”라고 말했다.

‘무엇이 인간다운 삶인가’라는 질문에 김 교수는 “인간다운 삶의 키워드는 ‘사랑, 양심, 자유, 감사’다”라고 단언하며 “이는 인간이 인간으로 남기 위한 최소한의 기준”이라고 말했다.

106세 철학자에 따르면 ‘사랑, 양심, 자유, 감사’는 단순한 덕목이 아니다. 개인의 내면에서 시작해 공동체 전체로 퍼져나가야 할 ‘인간의 길’이자, 궁극적인 윤리로 확장돼야 할 선언이다.

보통 사람은 겪어보지도 못할 긴 세월을 살아온 김 교수는 급이 다른 통찰을 펼쳤다. 그는 죽음을 삶의 끝이 아닌 완성으로, 외롭기만 할 것 같은 고독을 오히려 깊은 사유의 근원으로 읽어냈다.

김 교수는 “인간이란 원래부터 완성을 찾아 미완성에 머무는 존재”며 “매사에 감사를 잊지 말고, 끝까지 인간다움과 선을 지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김형석, 백 년의 유산’은 무너져가는 인간성 회복을 바라는 김 교수의 철학, 종교, 삶과 죽음, 사회와 공동체를 아우르는 100여 년의 사유를 담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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