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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가장 가파른 상승세 韓증시, 주가 변동성 경고등”

입력 | 2025-11-12 10:52:00

코스피가 4000을 돌파하는 등 시장이 좋아지면서 시도 때도 없이 주식을 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테이블 아래서 주식을 하는 모습.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한국 증시가 주요국 증시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며 4000선을 넘긴 가운데, 주가 변동성에 대한 경고등이 커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2일 전했다.

이달 7일 코스피 200 변동성 지수(VKOSPI 200 Volatility Index)는 41.88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촉발된 올 4월 시장 폭락 당시 마지막으로 기록했던 수준으로 급등했다. 이러한 급등은 다른 나라 증시의 완만한 변동과는 다른 드문 현상이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코스피 200 변동성 지수는 이후 11일에 38.93으로 소폭 하락해 장을 마쳤다.

이 지수는 상호관세 발표 직후인 지난 4월 7일 44.23까지 치솟았다가 이후 10%대 후반에서 20% 중반대에서 움직여왔다. 하지만 코스피 지수의 급등과 함께 변동성 지수도 지난달 중순 30%대로 뛰어올랐다.

코스피 지수는 올해 들어 71%나 상승하며 연간 상승률로 1999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전 세계 증시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이라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랠리를 주도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우량주를 모은 코스피 200 지수의 연간 상승률은 83%로 이보다 높다.

삼성증권의 전균 파생상품 애널리스트는 “코스피 변동성 지수의 수준은 코스피가 역사적 고점에 도달한 가운데 투자자들의 불안을 반영한다”면서 증시의 조정이 임박했다는 뜻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랠리에 대한 기대가 과도해졌고 콜옵션은 고평가된 듯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주 코스피가 4월 이후 최악의 주간 낙폭(3.7% 하락)을 기록한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200 지수와 연계된 선물 약 1조650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파생상품 업체 클리프턴 디리버티브의 존 레이는 최근 올린 게시글에서 위험 회피를 위해 옵션을 이용하라고 권고했다. 그는 코스피 랠리가 피로의 징후를 보인다면서 투기성 자산 거래에 조기 경보를 내렸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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