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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 손님 맞는 아름다움… 워싱턴서 만나는 韓전통공예

입력 | 2025-11-12 03:00:00

방짜유기에 청동 풍경-은제 다기 등
주미대한제국공사관서 146점 전시



전통 민화에 나오는 까치와 호랑이 등을 표현한 금박 작품. 국가무형유산기능협회 제공


까치와 호랑이를 수놓은 금박(金箔·금 등을 종이처럼 얇게 눌러 만든 것)부터 전통 놋그릇인 방짜유기까지. 장인이 만든 전통 공예품으로 우리나라의 손님 환대 문화를 조명한 전시가 12일(현지 시간)부터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된다.

국가무형유산기능협회는 “워싱턴 주미 대한제국 공사관에서 ‘한국 손님맞이의 아름다움(The Beauty of Korean Hospitality)’ 전시를 연다”고 밝혔다. 전시에선 국가무형유산 조각장과 침선장(針線匠), 각자장(刻字匠) 등 전통공예 장인 23명이 만든 작품 146점을 선보인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맑은 소리를 내는 ‘청동 풍경’(주철장 이수자 원천수 씨 제작)이 먼저 관람객을 맞는다. 공사관 내 식당에선 유기장 보유자 이형근, 이수자 이지호 씨가 만든 방짜유기가 전시된다. 방짜유기는 잘 깨지지 않고, 귀한 손님에게 음식을 낼 때 사용됐다. 협회 측은 “과거 전통 공예는 ‘사람을 맞이하는 예(禮)의 표현’이었다”고 설명했다.

공사관 2층 침실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로 화제가 된 까치와 호랑이를 표현한 금박 작품(금박장 보유자 김기호 씨 제작)이 전시된다. 대한제국 때 접견 공간으로 쓰인 객당(客堂)에선 자두꽃(오얏꽃)으로 장식된 ‘은제 다기’(조각장 보유자 곽홍찬 씨)를 선보인다. 19일까지.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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